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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사상 첫 녹색채권, 딜로이트안진 인증 2월 초중순 발행 예정, 증권업 특성 고려

이지혜 기자공개 2021-01-19 13:04:5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사상 처음으로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을 발행한다. 발전사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녹색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딜로이트안진이 녹색채권의 사전검증· 관리체계 인증업무를 맡았다. 딜로이트안진에게 있어서 NH투자증권 녹색채권은 올 들어 두 번째 수주다.

1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2월 초중순경 SRI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사와 협력하는 것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녹색채권을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사상 처음으로 원화 SRI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다. 2018년 원화 SRI채권 시장이 열린 이래 은행과 캐피탈사, 카드사 등 민간 금융사들이 발행대열에 참여했지만 증권사는 아직 합류하지 않았다.

발행규모도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다만 상반기와 하반기 두세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찍을 예정이다. 지난해 공모채 발행규모가 6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SRI채권 발행규모는 2000억~300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사상 첫 SRI채권 인증기관으로 딜로이트안진을 낙점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협상 등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르면 이번 주 초 계약 등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안진으로서는 올 들어 두 번째 SRI채권 인증업무 수주다. 딜로이트안진은 현대오일뱅크의 녹색채권으로 올해 첫 인증업무를 개시했다. 현대오일뱅크의 녹색채권 인증보고서는 18일 증권신고서와 함께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딜로이트안진과 신용평가사 중 누구에게 인증업무를 발주할지 고민하다 최종적으로 회계법인을 선택했다”며 “신용평가사에게 인증업무를 맡기면 자금 투입 프로젝트가 바뀔 때마다 수천만원을 들여 새로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SRI채권 인증시장은 딜로이트안진 등 회계법인과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이 양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인증방식은 조금 다르다. 딜로이트안진은 관리체계를 인증하기에 자금 투입 프로젝트가 바뀌어도 관리체계만 바뀌지 않는다면 추가로 인증받지 않아도 SRI채권을 반복해서 발행할 수 있다.

반면 신용평가사들은 인증보고서에 SRI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이 어떤 프로젝트에 쓰이는지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 투입 프로젝트가 바뀌면 관리체계를 바꾸지 않더라도 새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관계자는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만큼 자칫 매번 수천만원씩 들여 SRI채권 인증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딜로이트안진을 인증기관으로 선정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계획대로 2월 녹색채권을 발행한다면 환경부가 찾는 ‘모범 발행사’로 선정될 가능성도 떠오른다. 환경부는 2020년 12월 말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이 기준에 따라 인증보고서를 내고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을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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