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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C CB투자자, 1년만에 엑시트 ‘시동’ [메자닌 투자 돋보기]주가 전환가액 187% 상회…D램 규격 전환·비메모리용 소켓 확장 ‘상승탄력’

이민호 기자공개 2021-01-20 07:30:1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원자산운용 등 ISC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투자기간 1년 만에 엑시트에 나섰다. D램 규격 전환으로 주요제품인 테스트 소켓 판매량 확대가 예상된데다 제품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 높은 전환차익이 기대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ISC 2회차 CB에서 169억5000만원 규모 물량이 전환 청구됐다. 전환물량은 다음달 1일 상장될 예정이다.

당초 2회차 CB는 3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전환 예정 물량은 이중 56.5%에 해당한다. 콜옵션이 부여돼 전환이 불가능한 25%(75억원)를 제외하면 처분할 수 있는 대부분 물량에서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것이다.

현재 주가 수준이 상장예정일까지 유지된다면 2회차 CB 투자자들은 높은 전환차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전일(18일) ISC 종가는 2만6450원으로 리픽싱을 거친 2회차 CB 전환가액인 9211원을 187% 웃돈다. 나우아이비(60억원)·시너지아이비(50억원)가 주도한 ISC 2회차 CB 인수에는 미래에셋대우(30억원)·신한금융투자(30억원)·SK증권(30억원)·하나금융투자(10억원) 등 다수 증권사뿐 아니라 운용사인 에이원자산운용(40억원)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에이원자산운용은 메자닌 투자를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해온 하우스로 ISC CB 인수에도 메자닌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 등 모두 4개 펀드를 동원했다. 에이원자산운용은 최근에도 옵트론텍 CB 30억원, 에스넷 CB 10억원, 에스디생명공학 CB 20억원 등 신규 투자집행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ISC는 반도체 검사장비에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테스트 소켓을 주요제품으로 생산한다. ISC는 CB 형태로 빈번하게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는 아니다. 2회차 CB는 ISC가 베트남 공장 증설에 소요되는 100억원을 포함한 운영 및 시설자금을 충당할 목적으로 2020년 1월 발행됐다.

메자닌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보통주로의 전환청구일에 맞춰 엑시트가 가능해지기를 기대한다. ISC CB의 경우 발행 1년 이후인 2021년 1월부터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전환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당시 인수 수요가 크게 몰렸다.

ISC는 2020년 3월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증시 전반적인 폭락에도 주가를 빠르게 회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때의 주가 급락으로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되면서 CB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회차 CB는 최초 전환가액(1만905원)의 80%(8724원)까지 하향 조정될 수 있는 리픽싱 조건이 붙어있었기 때문에 전환가액이 조정 가능한 하단까지 떨어진 것은 아니다.

2021년 들어 기록하고 있는 ISC 주가흐름은 최근 5년간 기록한 최고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DDR5 전환으로 반도체 칩 크기가 DDR4보다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칩 크기 증가는 ISC 주요제품인 테스트 소켓의 평균판매단가(ASP)를 상승시키고 판매량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SC는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협력업체로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인텔, 퀄컴, 애플 등 해외업체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고수익성 제품군인 비메모리용 테스트 소켓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주가 상승폭을 늘리는 원인이 됐다. 2021년 비메모리용 제품 매출액이 메모리용 제품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한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위축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은 경험이 있지만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회복을 나타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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