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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제주은행 활용방안 '비금융플랫폼 강화' 제주지니 금융서비스 확대, 로컬경쟁력 확보 주력

손현지 기자공개 2021-01-22 07:39:5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인 제주은행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디지털은행으로 전환할 지, 로컬은행으로서 입지를 다질 지 등 전반적인 사업방향성 수립부터 조직 운영 계획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논의 중이다.

현재로선 로컬은행으로서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플랫폼 활용범위를 금융상품 쪽으로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작년부터 제주은행 효율경영과 관련한 새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지주 전략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내부 TFT를 꾸리고 영업력 활성화를 위한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구상해왔다. 네이버로의 매각설이 최근 불거진 것도 이로 인한 영향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고민은 그룹 내 은행 포지션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다. 이미 주력은행으로 신한은행이 있기 때문에 제주은행이 그룹 내 분업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된 사항은 없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전환, 지방은행 특화 은행 전향,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개선을 위한 조직운영 제도 개선, 지역경제 상생 방안 등 다각도로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신한금융은 제주은행을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활용하는 쪽에 무게중심을 뒀다. 이는 2019년부터 구상해오던 방안이기도 하다.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구성했던 토스 컨소시엄이 무산된 게 발단이 됐다. 필요할 경우 제주은행을 인터넷은행처럼 활용하는 쪽으로 전략을 잡았다.

이를 위해 투자유치도 고려했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수요가 많지 않은 탓에 적극적으로 추진하진 않았다. 앞선 관계자는 "사실상 인터넷 전문은행을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추진되고 있는 부분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신한금융은 내부적으로 '플랜B'를 진행 중이다. 로컬은행으로서 입지를 굳히며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이다. 구체적으로는 제주은행이 보유한 비금융플랫폼인 '제주지니(똑똑한 제주은행)'를 금융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제주지니는 제주은행이 자체 개발한 여행정보 컨텐츠 어플리케이션이다. 제주 관광객들이 관광명소, 토산품, 맛집, 숙소, 렌터카, 할인제휴 정보 등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18년 7월 첫 출시 후 5개월 만에 100만회 이상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아이디어로 얻은 산실이다. 조 회장은 여행과 금융을 접목해보자는 취지로 '신한'이란 브랜드보다 '제주 관광'에 포커스를 맞춘 앱 개발을 지시했다. 자회사 임원들과 사석에서 소통하며 사업 아이템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제주지니는 현재 신한금융그룹의 대표적인 비금융 연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간 금융권에서 부산은행이 모바일 앱 썸뱅크에 여행 콘텐츠를 탑재한 사례는 있었지만, 여행을 위한 앱을 별도로 구축한 것은 제주은행이 처음이었다.

신한금융은 제주지니의 금융과의 연계 서비스 범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니 내에는 여행관련 컨텐츠 외에 '금융 플러스'라는 카테고리가 탑재돼 있다. 적금상품과 제주지니 에어머니카드 가입 페이지와 연결돼도록 구성했다. 향후 제주지니를 통해 제주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이나 외국인 환전·결제 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지니를 앞세운 공략은 두가지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내부 분석이다. 제주은행은 특성상 자산 포트폴리오의 90%가 현지 지역 자산으로 편중돼 있다. 결국 관광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는 건 제주은행의 생사와 직결된 사안이나 다름없다.

두번째 이점은 비대면 영업 활성화다. 제주도 순유입자 수가 감소추세를 보이면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자연스레 공간적인 제약을 해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간영업망이 제주도에만 국한된 탓에 시장 확대가 어려웠던 것이다.

이를 위해 7월 제주은행은 소폭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변화추진조직인 창도금융본부를 디지털금융본부로 변경해 디지털 중심 전담조직을 명확히 했다. 디지털 마케팅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사업팀, 제주지니팀, 업무혁신팀 외 스마트금융센터를 부내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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