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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자회사 IPO' 장명식 FST 회장, 오너십 강화 나설까오로스테크 상장 초읽기, 승계 염두 지배력 확대 필요성 제기

조영갑 기자공개 2021-01-25 08:18:5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전공정 오버레이(웨이퍼 회로패턴 정렬측정) 장비를 제조하는 '오로스테크놀로지(오로스테크)'가 공모절차에 돌입하면서 모회사 에프에스티(FST)의 11년 투자가 결실을 볼 준비를 하고 있다. 상장 시 지분가치가 최소 20배가량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최대주주 장명식 회장이 기업집단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서리라는 관측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로스테크는 오는 2월 25일께 코스닥 시장에 정식 상장한다. 공모를 통해 총 190만주를 신주 발행한다. 공모가 밴드는 1만7000~2만1000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전공정 핵심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오로스테크의 공모청약에 투심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 공모액(밴드하단 기준)은 323억원이다. 다음달 8~9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 투심이 대거 몰려 밴드 최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면 400억원까지 공모액이 증가할 수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오버레이 기술의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올해 업황과 맞물려 투심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버레이(Overlay)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 전공정 과정에서 웨이퍼에 적층되는 물질이 정확하게 배열됐는지 계측하는 장비다. 오로스테크는 자체 개발한 오버레이 장비를 2017년부터 SK하이닉스 등 고객사에 납품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현재 이 시장은 KLA텐코, ASML 등이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오로스테크는 공모자금을 통해 R&D를 심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로스테크의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모회사인 에프에스티의 장기투자 역시 빛을 볼 전망이다. 에프에스티는 2010년 처음으로 오로스테크에 지분 투자하면서 연을 맺었다. 당시 2500만원을 투자해 초기 기업인 오로스테크 지분 10%를 인수했다. 이후 2012년 1억6000만원을 들여 18%까지 지분을 확대한 후 2015년 23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현재 지배력(42.7%)을 완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버레이 계측장비의 R&D가 성공을 거두고, 사업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에프에스티의 반도체 소재 사업과 장비 사업을 엮으려는 선행투자였다"고 말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한 장비 시장이 독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진입 가능성을 본 투자였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IPO의 수순까지 염두에 두고 계열사로 편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로스테크의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에프에스티는 첫 투자 이후 11년 만에 거대한 과실을 따게 된다. 밴드 하단가인 1만7000원에 공모를 확정지으면 오로스테크의 상장 시총은 1252억원이 된다. 신주 발행으로 에프에스티의 지분율은 33.71% 수준으로 희석되지만, 지분가치는 약 534억원이 된다. 총 25억원의 지분투자액이 21배 불어난 셈이다.


물론 가장 큰 수혜자는 에프에스티의 최대주주 장명식 회장이 될 전망이다. 장 회장은 개인지분 50만주(6.79%)를 비롯해 친족기업인 시엠테크놀로지를 통해 오로스테크의 주식 161만주(21.97%)를 쥐고 있다. 시엠테크놀로지가 사실상 장 회장 가족회사이기 때문에 장 회장 및 친족의 오로스테크 지분가치는 360억원이 될 전망이다. 시엠테크놀로지는 장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장 회장의 부인 김혜실 씨와 아들 장경록 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 회장이 자회사 상장을 계기로 자산 증식에 성공하는 만큼 에프에스티 내 지배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장 회장은 에프에스티의 최대주주지만 개인 지분은 18.84%(343만주)에 불과하다. 물론 시엠테크놀로지가 특수관계자로 10.11%(184만주)의 지분율을 보태고 있지만, 향후 승계 등을 고려하면 지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오로스테크의 지분 등을 활용해 에프에스티 지배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 재원을 바탕으로 지분을 추가 매입하거나 자회사를 활용해 에프에스티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 회장→에프에스티→오로스테크 및 기타 계열사'식의 직할체제를 강화하는 그림이다. 이 과정에서 자산을 크게 증식한 시엠테크놀로지의 역할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에프에스티 관계자는 “현재 자회사(오로스테크)의 성공적인 상장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와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시엠테크놀로지는 장 회장의 가족회사가 맞으며, 추가 상장 등의 계획은 검토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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