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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업체 '코로나'를 잊어라

심아란 기자공개 2021-01-22 07:41:2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08: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진단업체들이 2020년 중대한 변곡점을 지나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신약 개발 바이오텍의 그늘에 가려 소외 받던 설움을 덜어냈다.

상당수 업체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과 신고가 달성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 비상장 업체들도 펀딩이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최대 성과는 '진단'이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입증했다는 점이다.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의료 패러다임을 예방과 진단으로 전환하는 시기도 앞당겼다.

팬데믹이라는 외부 환경이 갑작스러운 기회를 제공한 탓일까. 진단업체들은 그새 우왕좌왕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주가가 하락하자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진단 대장주로 꼽히는 업체의 직원은 한 연예인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목표 주가를 언급하기도 한다. 신고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위험한 발언에도 망설임이 없다. 한때 시가총액이 8조원대까지 치솟았던 순간을 잊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다른 진단업체의 대표는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걸려오는 항의 전화에 지쳐 앞으로는 주주와 소통을 줄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그 어떤 소식도 회사 밖으로 내보내지 않겠다는 무시무시한 다짐이다.

진단업체들은 이제 코로나를 잊을 때가 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다양한 파이프라인 중 하나일 뿐이다. 코로나가 없던 시절 묵묵히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가면 된다.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에 침투하는 기회를 모색하는 일이다.

질병 진단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앞으로는 검진기관도 의료기관처럼 1·2·3차로 세분화 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암, 치매 등 여전히 뚜렷한 진단법이 없거나 기존 진단법의 개선이 필요한 분야 등 진단 업체들이 설 자리도 무궁무진하다. 개인 맞춤형 진단, 질병의 예측 등 진단에 대한 수요도 커지는 추세다.

진단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해보기 좋은 환경이다. 한국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국가가 전 국민이 건강검진을 받게 한다. 국내에서 건강검진 플랫폼 등 사업 모델을 만들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진단업체들이 코로나19의 영광에 머물러 주가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곤란하다. 코로나19로 예상보다 빨리 열린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주가는 수많은 요인으로 등락을 반복하지만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수렴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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