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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순라면’이 이뤄야할 '2%'

김선호 기자공개 2021-01-25 08:08:3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07: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식품업계 핫 이슈 중 하나는 하림그룹이 출시할 가정간편식(HMR) 품목이다. 농축산업을 모태로 전례 없는 성장을 이뤄낸 하림이 HMR 사업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전의 성공 신화가 재현되면 시장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라면 출시를 예고했다. 농심 ‘신라면’과 오뚜기 ‘진라면’이 양분하고 있는 시장에 아무리 하림그룹이지만 겁도 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업계의 평가도 이어졌다. 특히 2조원 안팎이기는 하지만 성장이 정체된 라면 시장에 후발주자가 안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림그룹은 프리미엄 '순라면'을 출시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지만 시장의 우려는 지워지지 않는다. 치열한 점유율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출시한 신제품들이 기억에서 사라져 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풀무원도 ‘정면·홍면·백면’을 출시했지만 안착하지는 못했다.

식품업계 전문가는 “라면은 생산설비를 갖추는 데 상당한 비용이 투입될 뿐만 아니라 생산량을 증가시켜 공장 가동률을 유지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규모의 경제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3·4위 업체인 삼양과 팔도가 자체 브랜드 상품이 있지만 외부로부터 주문생산을 받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손익분기점을 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시장 점유율 2% 정도는 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라면시장 규모가 2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하림그룹의 순라면이 이뤄내야하는 연매출 목표다.

라면 이외에 하림그룹이 출시할 즉석밥도 마찬가지다. 과거 농심도 즉석밥 제품을 출시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2016년 생산설비를 CJ제일제당에 팔기도 했다. 2002년 110억원을 투자해 연간 즉석밥 36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지만 CJ ‘햇반’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소비자의 입맛은 잘 변하지 않는다. 식품업계의 상품 품목별 점유율이 쉽게 변동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하림그룹은 HMR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며 더 없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홍국 회장은 서울 신사동 하림빌딩 지하에 연구소를 두고 출시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검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식품 연구인력에게 매번 강조하는 것은 ‘최고’다. 하림 내부 관계자는 “김 회장은 최고가 아니라면 신제품을 출시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HMR 사업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며 “농심의 신라면과 CJ제일제당의 햇반을 넘어설 수 있는 식품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국내 식품업계가 하림그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굵직한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하림그룹이 ‘집콕족’ 소비자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 회장의 까다로운 HMR '초이스'가 제2의 성공신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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