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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VC 기상도]안근영 LB인베 부사장 "혁신 초기기업 과감한 투자 계획"3000억 실탄 후속투자 집중, 모비릭스 등 IPO 앞둔 5곳 회수 기대

이종혜 기자공개 2021-01-26 07:29:07

[편집자주]

지난해 벤처투자시장은 펀딩 6조원 시대를 여는 새 역사를 썼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만났지만 벤처투자시장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예기치 못한 팬데믹은 그간 예측해왔던 산업의 변화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벤처투자시장이 급격히 커지며 벤처캐피탈(VC) 업계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시장의 중심에 선 하우스를 통해 올해 벤처투자 전망과 그에 따른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07: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 명가’ LB인베스트먼트의 2020년은 또 다른 전환점이었다. 펀드레이징, 투자, 회수 등 벤처투자의 3개 축에서 모두 뛰어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설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인 3000억원대 펀드를 결성했고 다양한 성장단계의 기업에 11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특히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초기기업을 적극 발굴하는 데 노력했다. 후속투자에도 집중하며 벤처기업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

올해 LB인베스트먼트는 정통 벤처캐피탈로서 ‘퀀텀업’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 결성한 넥스트유니콘펀드로 초기기업에 과감한 투자집행을 계획 중이다. 1분기까지 300억원, 올해 1500억원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청산을 앞둔 펀드가 대기 중이고,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즐비해 높은 회수 실적이 기대된다.

◇투자·펀딩·회수 우상향, 중국 등 해외투자 펀드 결성 계획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투자와 펀딩, 그리고 회수의 선순환 구조를 공고히했다. 지난해 신규 결성한 ‘넥스트유니콘펀드’는 3106억원 규모다. 1996년 설립된 LB인베스트먼트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1000억원대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던 LB인베스트먼트는 단숨에 펀드 사이즈를 키웠다. 벤처기업의 성장 뒷단까지 후속투자를 통해 책임있게 이끌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이 진행한 성장지원펀드 대형VC리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후 국민연금관리공단 수시출자도 확보했다. 그동안 국민연금이 출자한 펀드 운용의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펀드의 규모는 계획보다 커졌다. 교원공제회,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다수의 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투자 규모 역시 늘었다.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철학은 '선택과 집중'이다. 각 산업군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초기기업을 선택하고 후속투자에 집중한다. 지난해 서비스 및 플랫폼, 하이테크, 바이오·헬스케어 등 각 산업군 26개 기업에 1103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 대비 58% 이상 증가했다.

투자의 비율을 보면 신규투자가 70%, 후속투자는 30%에 달한다. 투자 섹션은 △서비스·플랫폼(30%), △소비재·B2C(25%), △게임·콘텐츠·미디어(10%), △바이오/헬스케어(25%), △IT융합(15%) 등이다. 산업별 투자 비율을 조절하며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패션테크), 네이처앤네이처(화장품제조업), 트렌비(명품 검색 플랫폼), 파운트(로보어드바이저), 버즈빌(리워드 광고플랫폼), 세미파이브(반도체), 큐로셀(면역항암제 바이오기업)등에 50억원 이상 규모로 투자했다. 해외 헬스케어기업인 91헬스에는 60억원을 투자했다.

후속투자도 과감하게 진행했다. 에이블리, 스타일쉐어, 페리지항공우주 등이 대표적이다. 2014년 스타일쉐어를 발굴해 프리시리즈A부터 30억원의 실탄을 쐈다. 이후에도 60억원의 통큰 투자를 이어갔다. 에이블리는 총 550억원의 투자 유치 후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연간 거래액은 2000억원(29CM포함)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국내 대표 패션테크기업인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도 시리즈A, B라운드에 모두 참여하며 60억원을 후속투자했다.

소형위성 로켓 발사체를 개발 중인 페리지항공우주에도 2018년 시리즈A, 이번 시리즈B라운드에 참여했다. 소형 위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초기부터 집중 투자를 해온 것이다. 600kg 이하 소형 위성의 시장 규모는 3조원이다. 2027년 37조원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는 넥스트유니콘펀드 소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 1분기까지 300억원 이상 투자하고 올해 소진율 50%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소비와 생활에 혁신을 도입하는 언택트, 바이오 분야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안근영 LB인베스트먼트 부사장(사진)은 “새로 조성한 넥스트유니콘 펀드로 분야별 잠재적 1위 기업을 발굴해 초기단계에서부터 과감히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B·C라운드 투자까지 지속적인 팔로우온을 통해 기업당 100~200억의 충분한 자금을 공급해 기업들이 각 섹터에서 독보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해외향 투자펀드도 구상 중이다. 700~1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중국 투자도 재개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 법인이 있는 LB인베스트먼트는 13년 동안 1200억원 이상 투자했다. 포트폴리오들이 M&A, 기업공개(IPO)로 성공적인 회수 경험도 쌓았다. 예를 들어 데이팅 앱 탄탄은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모모에 인수되면서 멀티플 3.5배를 기록했다.


◇펀드 청산·모비릭스, 와이더플래닛 등 상장 앞둬 2000억 회수 기대

LB인베스트먼트는 2013년부터 성과보수를 꾸준히 실현해왔다. 2015년부터는 투자 원금 대비 3배 이상을 회수해왔다. 특히 작년에는 하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1500억원을 회수하며 이전 회수 기록을 경신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대표적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신인 ‘엔진’에 50억원을 배팅해 총 516억원을 회수했다. 또 이오플로우, 직방, 스타일쉐어, 센코, 박셀바이오 등도 구주 매각, 코스닥 상장 등을 통해 성공적인 엑시트를 이뤄냈다. 전년도 전체 회수금액은 원금대비 4배 수준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매년 꾸준하게 5개 이상의 기업을 상장시켰다. 올해 회수 전략 역시 청신호가 켜졌다. △모비릭스(캐주얼게임) △와이더플래닛(빅데이터플랫폼)은 상장이 임박했다. 이외에도 △딥노이드(의료 인공지능 플랫폼) △스탠다임(AI신약개발) △툴젠(유전자교정기업) △디앤디파마텍(파킨스병 치료제) △큐로셀(항암제 치료제)등도 상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잘 운용해온 펀드들의 성적표도 나올 전망이다. KoFC LB Pioneer Champ 2011-4호투자조합 등 6개의 펀드가 청산을 앞두고 있다. 미래창조LB선도기업 투자펀드 20호,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 창조경제바이오펀드 등 3개 펀드는 이미 투자가 종료됐다. 대다수의 펀드에서 성과보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수익률은 20% 이상이 될 전망이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우수한 초기기업을 발굴해 충분한 규모로 후속투자를 하면서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라며 "올해는 AI 및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 변화를 선도하는 회사에 관심을 갖고 대규모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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