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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9년만에 CFO 교체...배경은 '재무통' 방주완 부사장 내정, 현금창출력 둔화+조단위 투자 예고

이우찬 기자공개 2021-01-25 14:22:4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업계 빅4 중 한곳인 에쓰오일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9년 만에 교체했다. 감사본부장을 지낸 방주완 부사장(사진)이 CFO에 내정됐다. 현금창출력이 둔화된 가운데 조단위 투자가 예고돼 있어 방 부사장의 재무관리 수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방 부사장은 올해 1월부로 신임 CFO에 내정됐다. 2012년부터 CFO로 일했던 전임 조영일 수석부사장은 조만간 다른 보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1966년생인 방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을 졸업했고, 카이스트·옥스포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 쌍용정유(현 에쓰오일)로 입사해 줄곧 재무파트에서 경력을 쌓은 재무통이다. 그는 자금계획·예산팀 리더, 자금운영팀 리더를 맡았으며 2009년 경영지원부문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이후 감사부문담당 상무, 자금부문담당 상무를 거쳐 2015년 자금부문담당 전무로 승진했다. 방 부사장은 2018년 재무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까지 감사본부장으로 일했다.

정유업이 불황에 놓인 가운데 회사 곳간을 운영하는 최고책임자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다른 정유사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해 지난해 막대한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2조5494억원, 영업손실 1조1808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대 영업적자가 예상되는데, 이는 2014년 국제 유가하락으로 28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에비타(EBITDA)는 코로나19로 마이너스로 전환한 지난해를 제외해도 2016년 1조9036억원에서 2019년 1조325억원으로 둔화되는 흐름이다.


현금창출력 둔화 속에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조단위 투자가 예고돼 있어 재무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도입을 포함한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인데, 올해 상반기 투자 규모 등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2단계 프로젝트 발표 당시 언급됐던 투자금액만 2025년까지 7조원이었다.

앞서 에쓰오일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단계 프로젝트였던 RUC(잔사유 고도화 시설), ODC(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건설에 5조원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이 투자로 에쓰오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6년말 5083억원에서 2020년 9월말 6조1224억원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정유(76%), 석유화학(16.3%), 윤활(7.8%) 순이다. 회사는 지난달 석유화학 사업부문을 2배 이상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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