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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변신 주도한 최정우 회장, 유증 청약했을까 2018년 4월 1500주 매수, 3년만에 평가이익 3배 추정

박상희 기자공개 2021-01-26 10:39:3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흔히 주식은 꿈을 먹고 산다고 말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은 포스코에 의존해 내화물·라임·화성제품 등을 생산하던 포스코케미칼이 이차전지소재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꿈을 심어준 인물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케미칼을 이끌던 CEO 시절 회사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당시 4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약 3년 만에 4배 가량 상승했다.

포스코케미칼은 13~14일 이틀 간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103% 청약률을 달성했다. 전체 발행 신주의 11.8%를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은 194만4050주 중 99%인 191만9027주를 청약했다. 금액으로는 1483억원 규모다. 기존 주주는 지분율 61.3%로 최대주주인 포스코의 890만1382주를 포함해 총 1505만5755주를 청약했다.

포스코케미칼 주주 중에는 최 회장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 회장은 2018년 2월 포스코켐텍(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같은 해 4월 최 회장은 포스코켐택 주식 15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3개월 뒤인 7월 최 회장은 9대 포스코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22일 "최 회장은 현재 포스코 소속으로 포스코케미칼의 임원이 아니기 때문에 포스코케미칼 보유 주식 공시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 회장의 계열사 보유 주식 여부는 개인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최 회장이 포스코케미칼 주식을 매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한 만큼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이 그간 보여준 자사주 매입을 통한 책임경영 행보를 감안할 때 해당 주식을 매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 시절이던 2014년에도 자사주 1500주를 추가로 장내 매수해 보유 주식 수를 2000주로 늘렸다. 포스코 회장에 취임해서도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 지난해 3월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할 때 책임경영을 보여주기 위해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최 회장은 2020년 3월17일 장내에서 포스코 주식 615주를 사들였다. 1주당 평균 매입금액은 16만6614원으로 매입 규모는 1억246만원이다. 이에 따라 그가 보유한 포스코 주식은 911주에서 1526주로 늘었다.

최 회장이 2018년 포스코케미칼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주력 사업 시프트를 통한 제2의 도약을 자신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포스코케미칼의 사업구조는 포스코에 의존했다.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생석회는 포스코로 공급됐다. 콜타르 및 조경유 등의 화성제품은 포스코로부터 매입 후 포스코케미칼이 가공 판매하는 구조였다.

최 회장은 뉴모빌리티 종합 소재 기업으로 변모하는 포스코케미칼의 미래를 꿈꿨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MS를 합병해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을 출범시켰다.

최 회장이 그린 방향성은 적중했다. 포스코케미칼에서 음극재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너지본부는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33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다. 음·양극재사업은 라임케미칼부문에서 따로 떨어져 나와 지난해 처음으로 에너지소재사업부문으로 독립했는데 독립한 첫해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책임졌다.

포스코케미칼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유상증자 발행가액 조정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11월6일 유상증자 발표 당시 주당 예상 발행가는 6만700원이었다. 실제 발행가는 1만6600원 높아진 7만7300원이었다. 1조원을 목표로 추진했던 조달 금액도 1조2735억원으로 늘어났다.

최 회장은 2018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포스코케미칼 주식을 매입했는데 당시 매입가는 각각 3만8200원, 3만8250원이었다. 21일 포스코케미칼의 종가는 14만1500원을 기록했다. 3배가 넘는 평가이익을 거둔 셈이다.

최 회장이 기존 주식 1500주를 그대로 보유했다면 이번 유상증자에서 신주 357주 가량을 추가로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신주 1647만5000주를 발행했다.

포스코케미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의 핵심 경영진은 최 회장뿐만이 아니다. 최 회장의 포스코케미칼 CEO 시절 CFO로 호흡을 맞췄던 김원희 현 포스코 글로벌인프라사업관리실장도 2018년 4월 자사주 230주를 매입했다.

그는 지난해 최 회장의 부름을 받아 컨트롤타워인 전략기획본부로 이동했는데 그 이전까지 보유 주식을 매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도 해당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고 유상증자 청약에도 참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실장의 매입 단가는 3만8800~4만35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과 김원희 실장 둘 다 이차전지 소재기업으로의 포스코케미칼 성장성을 높게 보고 확신을 갖고 있었다"면서 "포스코로 이동한 이후에도 포스코케미칼 지분을 계속 보유했다면 주주 배정 유상증자 청약에도 참여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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