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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바이오벤처 디자인' 베테랑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 부사장패션사업·컨설턴트 경력 토대로 VC 입문, 전방위 지원 앞장

이광호 기자공개 2021-01-26 10:11:3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AUM) 1조원을 바라보는 대형 벤처캐피탈(VC)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와 게임 등 고수익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며 '콘텐츠 강자'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투자 영역을 확장하며 '탑티어 VC'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영권 부사장은 오늘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있게 한 핵심 인물 중 하나다. 현재 투자2본부장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와 글로벌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남기문 대표와 함께 회사를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성장스토리: 부즈알렌·베인앤컴퍼니·모니터그룹 등 거친 벤처캐피탈리스트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구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의류학을 부전공했다. 의류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디자인 학원까지 다녔다. 이후 학원 친구들과 함께 여성용 청바지 브랜드를 창업했다. 당시 교복자율화로 인해 청바지가 익숙한 세대였다. 창업 초기 가파른 성장을 달성했지만, 캐시플로우 관리 미숙으로 사업을 정리했다. 이 경험으로 인해 철저한 캐시플로우 관리를 가장 큰 원칙으로 세웠다.

패션 사업 경험에 근거해 첫 사회생활은 1991년 제일모직에서 여성복 머천다이저(MD)로 시작했다. 5년 동안 브랜드 관리를 통해 두 번째 원칙인 “고객 중심의 포지셔닝”에 대한 기초를 다질 수 있었다. 1996년 이후 방향을 틀어 부즈알렌(Booz-Allen & Hamilton)에 입사하며 전략 컨설턴트의 길을 걸었다. 이후 모니터그룹(Monitor)과 베인앤컴퍼니(Bain & Co)에서 경력을 쌓았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 국내외 통신업체, 금융기관 및 글로벌 제약사 등을 대상으로 기업전략, 사업전략 및 마케팅전략 수립을 지원했다. 이어 지인을 통해 쏠리테크(현 쏠리드)에서 신사업 추진 업무 담당 임원직 제의를 받았다. 이처럼 구 부사장은 늘 '전략'과 함께했다.

2009년에는 쏠리테크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인 MVP창업투자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맡기도 했다. 개인간 공동창업으로 시작한 MVP창투는 2010년 변곡점을 맞았다. 쏠리테크가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을 통해 81만8579주(34.26%)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쏠리테크는 주력 사업 경기 둔화로 인해 2011년 MVP창투 지분을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에 매각했다. 구 부사장은 MVP창투가 쏠리테크, 스마일게이트로 넘어가는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당시 투자심사역은 6명이었다. 남기문 대표, 이찬열 부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었다. 정보통신(IT)에 집중하던 기존 인력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주력 투자 분야를 바이오·헬스케어로 정했다.


◇투자 철학: "참고 절제하라"…수익보다 벤처투자 본질에 집중

벤처캐피탈리스트는 돈을 다루는 직업이다. 벤처조합 재원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베팅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투자기업의 성장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구 부사장은 당장 눈 앞의 작은 수익보다 벤처투자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벤처투자로 인해 더 좋은 치료제 또는 서비스가 나온다는 기대를 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돈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업계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기획투자'라는 말을 경계한다. 오로지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해서만 접근하는 방식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본다. 구 부사장은 “정책펀드가 갖고 있는 의미를 잘 해석해야 한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경제적 수익까지 발생한다”고 말했다.

구 부사장은 벤처투자를 '슬링'에 빗댄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쳤을 때 돌팔매 던진 도구를 슬링이라고 한다. 다윗 같은 벤처기업이 분명 글로벌 시장에서 승리한다고 믿는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슬링의 역할을 벤처캐피탈이 해야 한다고 본다. 구 부사장은 다윗처럼 용감한 기업을 발굴해 차별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트랙레코드 1: '치매 치료제' 디엔디파마텍, 연내 IPO 목전

구 부사장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디엔디파마텍'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기반 5개의 임상 전문 자회사와 함께 퇴행성 뇌질환, 섬유화 질환 및 대사성 질환 등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기업이다.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등 뇌질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디엔디파마텍을 만났다. 당시 이슬기 디엔디파마텍 대표는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국내 벤처캐피탈들과의 미팅을 이어갔다. 그러나 투자심사역들이 보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 투자를 망설이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구 부사장에게 전임상 결과를 공유하는 등 꾸준히 연락하며 사업을 공유했다.

그리하여 2018년 디엔디파마텍 시리즈A 라운드가 성사됐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당시 당시 두 개의 펀드를 통해 60억원을 집행했다. 이듬해 시리즈B 라운드에는 여러 펀드를 동원해 400억원을 베팅하며 팔로우온(후속 투자) 했다.


◇트랙레코드 2: '바이오테크'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시리즈C 추진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는 프로젝트 기반의 연구진행을 하는 세미버츄얼(Semi-virtual) 모델의 바이오테크다.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FB-101'에 대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를 비롯한 중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9개국에 대한 개별국 특허 등록을 진행 중이다.

구 부사장은 스마일게이트 투자 졸업 기업 대표를 통해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를 추천 받았다. 그는 김재은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동기였다. 구 부사장은 2017년 김 대표와 만났다. 바이오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 역량과 팀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시리즈 B와 브릿지 라운드 2차례에 걸쳐 총 184억원을 투자했다.

◇업계 평가: "겸손한 심사역"…피투자사와 견고한 파트너십 구축

구 부사장을 만나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하나 같이 그를 겸손하다고 평가한다. 업계에는 다소 권위적인 심사역이 많은 편이다. 반면 그는 벤처기업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편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 논문을 직접 찾아보는 등 꾸준히 공부하는 심사역이다. 피투자사 입장에선 믿음직할 수밖에 없다.

구 부사장은 컨설턴트 출신의 강점을 살려 투자회사의 사업전략 및 조직구조 컨설팅 지원과 함께 후속 자금유치에 적극 나선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마루180, 창업진흥원,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등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멘토링에도 적극 참여해 생태계 발전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다. 후배 심사역들에겐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는 편이다. 모든 투자 건을 같이 공유하고 고민하며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향후 계획: 국내 넘어 해외로, 투자금 이상의 밸류업 집중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규모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탑티어 벤처캐피탈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더 성장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소비 시장 기준으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정조준 한다.

글로벌 유한책임출자자(LP)를 대상으로 하는 역외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뒤 미국, 중국 바이오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 외에도 투자 기업 간 네트워킹 등 다양한 밸류업 지원책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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