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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하락' 좋은사람들, '식품제조·AI'로 돌파구 찾는다 의류시장 침체 지속, 소프트웨어개발 유통 등 신사업 정관 추가

김은 기자공개 2021-01-26 07:39:1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토종 언더웨어 기업 '좋은사람들'이 생존을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내 의류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속옷 브랜드에 밀리며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자 신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좋은사람들은 오는 2월 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결한다. 좋은사람들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사업 목적에 △음식점업 △식품제조 판매 및 수출업 △가공식품 제조 및 판매업 △제과류 제조 및 판매업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 유통 등 7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1991년 제임스딘으로 설립된 좋은 사람들은 1993년 5월 지금의 명칭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법인전환했다. 1997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기업을 공개했다.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를 비롯해 예스, 제임스딘, 섹시쿠키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며 국내 토종 언더웨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 초기 연매출 10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섰지만 2015년 이후 유니클로와 같은 SPA(패스트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아웃도어, 홈쇼핑 브랜드가 언더웨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 심화로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악재까지 덮쳐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처지다. 한때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매출 원가율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에도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2017년 매출은 1193억원 규모였으나 2020년 3분기 누적으로 858억원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2019년 영업손실 9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이후 2020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3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좋은 사람들은 생존 모색을 위해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시장에 뛰어들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속옷 사업과 위생용품 사업이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위생용품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좋은사람들은 더말코리아, 대경제약과 협력해 마스크 및 손소독제 공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말코리아는 마스크팩 전문 기업으로 OEM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대경제약은 수술용 손소독제 제조 분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대규모 유통망과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생용품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다.

신사업 진출과 동시에 신규 글로벌 브랜드 도입과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언더웨어 브랜드 FOH(Frederick’s of Hollywood)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ABG사와 브랜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FOH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등 대외 환경변화로 인해 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좋은사람들은 최근 설립한 자회사 '쵸코스퀘어'를 통해 기존 브랜드 외에 글로벌 신규 브랜드 런칭, 프로모션, 비디오커머스, 플랫폼 사업화 등을 진행하며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 구조를 탈피해나갈 방침이다. 향후 온라인 중심의 수익 구조를 구축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 속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최근 의류 시장 자체가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다각화 목적으로 음식점업, 제과류 제조업 등 신규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인만큼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다각화에 방점을 찍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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