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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홀딩스 회사채 '오버부킹'…조달금리 대폭 낮춰 1000억 모집에 6850억 주문…등급민평 제시 전략 성공

최석철 기자공개 2021-01-26 13:04:4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7: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홀딩스(A/안정적)가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조달금리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됐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 대비 80bp 낮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모두 모으는 데 성공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한라홀딩스의 실적 개선세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전방산업인 완성차시장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한라홀딩스의 사업 역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한라홀딩스는 올해 처음으로 개별민평금리가 아닌 등급민평를 기준으로 내세운 이슈어다.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보다 약 70bp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공모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채권가치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마이너스 가산금리 확정...3·5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 대비 -80bp

한라홀딩스는 2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총 1000억원으로 3년물 800억원, 5년물 200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단으로 업무를 맡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6850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구조별로 살펴보면 3년물에 4780억원, 5년물에 207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증권사 리테일에서부터 자산운용사, 보험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대부분의 기관이 등급 민평금리보다 밑에서 매수 주문을 냈다. 그 결과 3년물은 등급 민평금리 대비 -4bp에서, 5년물은 -48bp에서 목표액을 모았다. 한라홀딩스는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등급민평금리 대비 -20bp~+80bp로 제시했는데 밴드 하단보다 낮은 수준에서 투자 수요가 형성됐다.

20일 기준 A0등급 등급민평 수익률이 3년물 1.945%, 5년물 2.633%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년물은 1.9%대, 5년물은 2.1%대에서 조달금리가 정해질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7월에 발행한 3년물과 5년물 공모채 금리와 비교하면 3년물은 100bp, 5년물은 130bp 가량 낮아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라홀딩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좋게 평가했다“며 ”지난해 공모채 발행 당시 치솟았던 발행금리가 점차 정상화되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한라홀딩스는 사업지주회사로 핵심 자회사인 만도의 사업실적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만도 등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완성차시장의 위축으로 실적이 위축됐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완성차시장이 점차 회복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한라홀딩스는 지난해 2분기 191억원 적자에서 3분기 448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약 400억원에 근접한 흑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한라홀딩스의 자체 사업인 자동차부품 유통·물류사업에서도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하면서 전방산업의 회복을 바탕으로 한 외형·수익성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첫 등급민평금리 기준 제시..."채권가치 정상화 수순"

한라홀딩스와 주관사단은 이번 공모채를 발행하면서 개별민평금리가 아닌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내세웠다. 한라홀딩스는 2016년부터 매년 공모채를 발행해 온 이슈어다. 이 때문에 민간채권평가 4사에서 개별민평금리를 평가받고 있다.

개별민평금리가 있는데도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공모희망금리밴드를 제시한 발행사는 올 들어 한라홀딩스가 처음이다. 개별 민평금리와 등급 민평금리가 70bp가까이 차이가 벌어져 있어서 자칫 개별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제시하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면서 금리가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급 이슈어들이 개별민평으로 할지 등급민평으로 할지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한라홀딩스의 등급민평과 개별민평의 괴리가 큼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 등급민평을 제시한 결과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22일 기준 한라홀딩스의 개별민평금리는 3년물 2.691%, 5년물 3.395%다. 동일 만기의 A0 등급민평 금리는 3년물 1.981%, 5년물 2.685%다. 개별민평금리가 동일 만기의 A0 등급민평금리보다 약 71bp 더 높다.

이번 공모채의 예상 조달금리를 개별민평금리 기준으로 보면 3년물과 5년물 모두 -80bp 수준에서 가산금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에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은 3월에 만기도래하는 공모채 570억원과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차입금 300억원을 갚는 데 사용한다. 두 채무의 금리가 각각 약 3.4%, 3%라는 점을 감안하면 100~150bp에 가까운 금리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홀딩스는 공모채를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높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최대치로 증액하더라도 마이너스 가산금리에서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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