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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세종, 경영전담대표에 오종한 변호사 선출 1세대 일선에서 물러나…세대교체 '신호탄'

조세훈 기자공개 2021-01-26 16:43:5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세종이 새 경영전담대표에 오종한 변호사를 선임했다. 오 변호사는 32년 전 세종에서 첫 법조인 생활을 시작한 정통 '세종맨'이다. 1세대인 김두식 대표 체제가 끝나면서 세종은 창립멤버가 모두 일선에서 물러나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종은 전날(25일) 파트너총회를 거쳐 오종한(사진) 대표의 찬반 투표를 안건으로 올렸다. 오종한 대표는 의결권을 가진 에쿼티 파트너들의 과반수(2분의 1) 동의를 얻어 대표로 선임됐다. 2020년 결산총회부터 3년간의 임기가 시작되며 연임도 가능하다.

오 신임대표는 사법시험 28회(연수원 18기)로 세종에서 법조인 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이후 줄곧 세종에서 국내외 대기업들의 대형 소송 및 중재사건과 적대적 M&A 분쟁 사건들을 담당하며 송무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송무 부문 변호사들의 높은 신망을 바탕으로 2018년 김두식 대표와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년간 세종의 경영위원으로 활동하며 경험과 리더십을 쌓은 후 두 번째 도전만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내부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김두식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한 세종 변호사는 "김두식 대표 이외에 뚜렷한 후보군이 없어 연임에 대해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며 "파트너들의 동의를 끌어낼 차세대 육성이 시급하다는 내부적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초 세대교체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는게 세종 안팎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세종은 2013년을 기점으로 1세대가 물러나고 강신섭 대표 체제로 세대교체를 추진했다. 서울고·서울대 선후배들이 주축인 세종이 판사 출신이자 비(非)서울고 인사인 강 변호사를 대표로 선임하며 수평적 권력 이양을 하며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다만 강신섭 체제는 기대와 달리 리더십 약화와 내부 잡음이 쏟아지는 등 한동안 혼란을 겪었다. 그 사이 변호사 인력이 이탈하고, 경쟁 로펌에 계속 뒤쳐지는 상황이 지속되자 세종은 '구원투수'로 김두식 변호사를 다시 대표로 선임하는 고육책을 썼다. 창립멤버인 김 변호사는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 세종을 이끌어왔던 수장이었다.

세종은 김 대표 취임 이후 강력한 구심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회복했다. 내부에서는 김 대표의 연임이 안정적인 성장과 차세대 리더를 육성할 시간을 확보하는데 대체적으로 공감했다. 다만 1957년생인 김 대표는 올해로 만 64세로 내부적으로 정한 정년(만65세)이 내년으로 다가온 상태였다.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임기 도중 퇴임이 불가피했다.

일부 구성원은 빠른 세대교체로 세종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오종한 변호사가 출마 의지를 보인데다 김두식 대표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이에 공감하며 오종한 변호사를 추대하는 방향으로 급격히 의견이 모였다.

오종한 신임 대표 선임과 맞물려 경영위원회도 새로운 인물로 대부분 교체된다. 오종한 대표를 포함해 이경돈(연수원 18기), 정진호(연수원 20기), 김대식(연수원 28기), 이창훈(연수원 33기)변호사가 경영위원으로 선임됐다. 젊은 피인 이창훈 변호사를 경영 위원으로 깜작 발탁하며 세종을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른 세종 변호사는 "오종한 변호사의 대표 선임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젊은 이창훈 변호사가 경영위원으로 합류하며 세대교체적 의미가 있는 선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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