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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깜짝 IPO 카드…‘연내 상장’ 발걸음 분주 친환경 선박시장 선점 토대 마련…절묘한 시기 vs 의외의 타이밍

최석철 기자공개 2021-01-26 16:18:1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내걸었다. 조선업황 반등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친환경 미래사업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 친환경 선박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조만간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주요 증권사와 별다른 접점 없이 내부적으로 IPO를 준비해온 만큼 연내 상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신주 20% 발행해 1조 조달...조선업 친환경규제 강화 속 경쟁력 강화

현대중공업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연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향후 5년간 최대 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선박 개발, 건조기술 개발,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 등을 꾀하겠다는 목표다. 저탄소 시대에 대비한 친환경 선박과 미래 첨단 스마트십, 자율운항 선박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 수년간 전세계적으로 조선업에도 친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수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친환경 선박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액화천연가스)선박 수주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이하로 줄일 것을 규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기기후 변화협약에 재가입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은 만큼 이후 글로벌 중고선 3만척이 이후 10년간 LNG추진선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 역시 이에 발맞춰 LNG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지난 2017년부터 부산과 도쿄, 홍콩, 싱가포르, 런던, 아테네 등 세계 각지의 해운 허브에서 관련 설명회를 여는 등 LNG 추진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품을 팔았다.

공모구조는 100% 신주로 구성해 관련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규모는 1조원 내외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빅딜’ 풍년 속 IPO 도전장...조선업황 회복기 겨냥

이번 현대중공업의 IPO 작업은 내부적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증권사에 REP를 배포하거나 IPO 관련 자문을 구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증권사 대부분 생각지 못했던 시기에 등장한 딜이라는 반응이다.

이번 현대중공업의 IPO를 두고 IB업계에서는 시기가 문제였을 뿐 어느 정도 예견됐던 수순이라는 평가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평가로 엇갈렸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존속회사)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분할 신설회사)로 물적분할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수순이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상장법인을 유지하고 신설회사는 비상장법인으로 남았다.

한국조선해양 아래 있는 주요 자회사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에너지솔루션 중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2곳이 비상장사로 남아있다. 이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은 2017년 프리IPO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주요 자회사 중 거의 유일하게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남아있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을 조선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2019년 물적분할로 비상장사가 된 현대중공업을 먼저 상장시키기로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다수의 조단위 IPO 딜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연내 상장이라는 목표를 못 박은 점에 주목했다. REP 배포와 주관사 선정, 지정감사, 상장예비심사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빠듯한 일정이다.

올해 조선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되는 만큼 그 시기에 맞춰 속전속결로 딜을 클로징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아울러 최근 친환경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치솟는 시기를 노려 과감한 결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IB 관계자는 “외부에서 파악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중공업이 내부적으로 준비가 얼마나 되어있는가에 따라 연내 상장이 가능한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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