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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147'에서 움트는 K뷰티의 미래

전효점 기자공개 2021-02-08 08:13:5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래닛147은 한국콜마 오너 2세 윤상현 부회장의 통찰력이 집대성된 사업이다. 윤 부회장은 취임 6개월 만인 지난해 하반기 지주사 산하에 작은 계열사를 설립했다. 이 작은 회사는 윤 부회장이 경영 승계 전부터 홀로 조용히 구상해왔던 K뷰티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스위스에 위치한 화장품 회사가 한국 기술력을 기반으로 프랑스산 원료를 미국 공장에서 배합해 타깃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과정을 스위스를 벗어나지 않고서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을까. 윤 부회장이 마음 속으로 던졌던 질문이다. 꿈 같은 이야기다.

플래닛147은 바로 고객사의 이러한 꿈 같은 기획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스테이션이다. 컨설팅, 원료 배합, 용기 디자인, 브랜드 기획,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화장품 개발 과정의 전체 서비스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골자다. '147'은 한국콜마 본사가 소재한 서울 내곡동 주소에서 따왔다.

윤 부회장은 수년 전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발아하기 시작한 로컬 시장에서 이같은 서비스의 잠재 수요를 봤다. 그리고 코로나19가 화장품 업계를 덮친 지난해 비대면주의 트렌드에 최적화된 '온라인 B2B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을 신성장동략으로 장착했다.

플래닛147은 글로벌 고객사 니즈를 아우를 수 있는 뷰티 허브로 지향점을 확대했다. 지금까지 1:1 대면 컨설팅으로 진행해온 소규모 B2B 컨설팅 사업의 무대를 전 세계로 단숨에 넓힌 셈이다. 또 최소주문수량(MOQ)이 적더라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수주함으로써 '다품종 소량생산'의 모범 사례를 만들고 있다.

이달 현재 플래닛147은 상반기 내 온라인 웹사이트 오픈을 1차 목표로 숨가쁘게 달리고 있다. R&D부터 MD, IT 부문에서 50여명의 소수정예 인력이 일당백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플래닛147를 통한 제조 실험이 성공하면 건강기능식품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윤 부회장은 부친 윤동한 회장이 설립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키워낸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사업을 차세대 시장 흐름에 맞게 진화시키고 있다. 그처럼 걸출한 통찰력과 야심을 가진 오너 2세 경영인은 업계에서도 손꼽힌다.

코로나19 시기에도 국내외 화장품 업계에선 한국콜마처럼 유능한 오너 2세를 필두로 한 기업들의 진화가 물밑에서 이뤄졌다. 동종업계 코스맥스에서도 2세 경영인들이 중국과 미국 신시장 개척에 앞장서면서 화장품 사업 인프라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중국의 맹렬한 추격에도 K뷰티가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제패할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품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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