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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기관고객 99%' 보고펀드, 핵심매개체 '신금투·KB·NH'3개 증권사 판매잔고 비중 50%, 한화·흥국증권 두각

이효범 기자공개 2021-02-17 13:46:39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3: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고펀드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 설정액을 1조원 넘게 늘렸다. 잇단 사모펀드 사태로 시장이 위축됐지만 기관투자가 중심의 탄탄한 고객 기반으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오랜기간 판매 파트너 관계를 형성한 주요 증권사들이 기관투자가들과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보고펀드자산운용의 2020년말 펀드 설정잔액은 3조8490억원에 달한다. 전년대비 42.07%(1조1398억원) 증가한 규모다.

가장 많은 잔고를 보유한 판매처는 신한금융투자다. 판매잔고는 8860억원으로 23% 비중을 차지한다. 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판매잔고는 각각 6295억원, 4178억원으로 운용사의 전체 잔액 가운데 16%, 11%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의 판매잔고는 전년대비 각각 1862억원, 2948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3개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보고펀드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잔고만 2조원에 육박한다. 전체 설정잔액의 50%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보고펀드자산운용은 2016년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했다. 그해 연말 최대 판매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었다. 당시 펀드 설정액 1559억원 가운데 47%의 판매잔고를 책임졌다. 그러나 이듬해 펀드 설정액이 7500억원대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판매잔고 비중은 감소했다. 대신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이 주요 판매사로 급부상했다.


보고펀드자산운용이 주로 공급하는 상품은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 등이다. 펀드 설정액 3조8461억원 가운데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각각 1조4020억원, 2조134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운용조직은 크게 헤지펀드부문과 PMS(Private Market Solution)부문으로 나뉜다. 헤지펀드부문은 프라임브로커(PBS)를 쓰는 국내펀드를, PMS부문은 산하 글로벌부동산본부와 글로벌대체투자본부를 통해 해외펀드를 주로 운용한다.

특징적인 부분은 다른 헤지펀드들과 달리 리테일보다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펀드 설정에 주력한다는 점이다. 별도의 마케팅 조직이나 담당자를 두지 않는 대신, 운용역들이 딜 소싱부터 판매사들을 통한 자금모집에도 관여한다. 실제로 개인고객 비중은 전체 잔고의 1% 미만이다. 나머지 99% 고객은 일반법인과 금융기관 등으로 구성됐다.

보고펀드자산운용의 모태인 보고펀드(현 VIG파트너스)는 PEF(경영참여형사모펀드)로서 기관투자가를 주로 LP(유동성공급자)로 삼았다. 보고펀드자산운용 최대주주인 이재우 대표는 씨티은행 CIB부대표로 재직하다가 씨티코프 홍콩, 한누리살로먼증권, 나라종합금융 등을 거쳐 리먼브러더스인터내셔날증권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분석원장과 함께 2005년 6월 보고펀드를 설립했다. 국내 최초의 독립계 토종 사모펀드로 출범한 보고펀드는 2조원 규모의 PEF로 성장했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끌어모았던 이 대표의 이같은 경험이 보고펀드자산운용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펀드자산운용은 더불어 2017년부터 판매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판매사 수는 총 22개다. 운용사 설립 이후 2017년 판매사 수가 급격하게 늘었고, 이후에도 매년 신규 판매사를 통해 펀드를 설정하고 있다.

지난해 주력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외에도 한화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의 잔고가 각각 1000억원 넘게 늘었다. 이처럼 판매잔고가 1000억원 이상인 판매사수는 2019년말 9개에서 2020년말 11개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특정 판매사에 설정잔고가 집중되는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보고펀드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수익자들이 주로 전문투자자인 기관들로 구성돼 있다"며 "의도적으로 특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판매채널을 구축했다기 보다는 펀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매사 라인업이 구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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