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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대주주일가 '형제' 승계 구도는 '제주 드림타워' 수장에 차남 김한준 대표, 장남이 '동화면세점' 챙겨

김선호 기자공개 2021-02-15 08:10:5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차남 김한준 대표가 이끄는 제주 드림타워가 최근 본격 가동되면서 자연스레 승계 구도에 이목이 집중된다. 차남이 맡은 사업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장남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롯데관광개발의 최대주주는 지분 28.54%를 보유하고 있는 김기병 회장이다. 이어 부인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 2.03%, 장남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 3.06%, 차남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 2.30%, 계열사 동화투자개발㈜이 22.38%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1월 22일 기준

지분율로 보면 장남 김한성 대표가 차남 김한준 대표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주요 임원 현황으로 살펴보면 김한준 대표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부문 경영을 총괄하며 수장 직에 올라있다. 맡고 있는 사업과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차남이 장남을 앞서고 있는 모습이다.

1971년생인 김한준 대표는 일찍부터 롯데관광개발 임원으로 활동했다. 연세대 경영대학원 MBA를 마친 뒤 롯데관광개발에 입사한 후 2006년 전략개발본부장 이사로 선임됐다. 또한 2007년 12월 설립된 용산역세권개발의 마케팅본부장을 맡았다.

이외에도 그는 롯데관광개발의 계열사 동화주류 대표이사, 동화투자개발㈜·㈜동화뉴텍 이사를 겸하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김 회장은 차남인 김한준 대표를 신임하면서 주요 사업을 그에게 맡겼다. 반면 장남 김한성 대표는 롯데관광개발 임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6년부터 롯데관광개발이 새롭게 추진한 사업이 제주 복합리조트다. 총투자비 규모만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복합리조트의 핵심 사업인 카지노를 운영하기 위해 2018년 LT카지노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가 완비되는대로 롯데관광개발은 LT카지노를 이전시킬 계획이다.

복합리조트 사업에도 김한준 대표가 투입됐다. 2016년부터 그는 용산역세권개발 마케팅본부장에 이어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며 사업 초기부터 기틀을 잡는 역할을 했다.

이를 토대로 김한준 대표는 2017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고 2020년에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이사회에 입성할 수 있었다. 현재 롯데관광개발의 대표는 3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회장을 중심으로 여행부문 백현 대표, 복합리조트부문 김한준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는 2020년 12월에 정식 개장했다. 지난해 11월 제주 드림타워 준공 후 12월 그랜드하얏트호텔이 먼저 개점하면서다. 올해 초에는 카지노 입점 전제조건인 5성급 호텔 등급을 취득했다. 이에 맞춰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로 LT카지노 이전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증권업계는 카지노에서만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장남 김한성 대표는 모친 신 대표와 함께 동화면세점을 이끄는 데 국한돼 있다. 동화면세점은 국내 시장의 경쟁심화와 중국 경제보복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2016년부터 적자경영이 이어져 오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입었다.


사실상 차남 김한준 대표에 비해 장남 김한성 대표의 가시화된 경영성과는 찾아보기 힘들다. 업계에는 차남 김한준 대표가 개발 사업에 관심이 많고 승부수 기질을 지닌 반면 장남 김한성 대표는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 회장이 추구하는 사업적 방향은 장남보다는 차남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김 회장이 롯데관광개발 경영을 총괄하면서 사업을 이끌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승계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현재는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 완전 개장을 이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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