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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줌인터넷, 성공방정식 재연…'테크핀' 신사업 통할까금융 전략 전문가 이성현 대표 영입, 스톡옵션 대거 부여 '책임 경영'

방글아 기자공개 2021-02-16 11:26:3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5: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줌닷컴 운영사 줌인터넷이 테크핀 사업에 승부수를 던지면서 설립 초기 성공 방정식을 재연해 눈길을 끈다. 사업 분야에 정통한 베테랑을 외부에서 영입, 대규모 지분을 보장해 신사업 추진에 판을 깔아주는 인물 중심 베팅이다.

개방성을 높여 신사업 성공률을 높이면서도 전문경영인(CEO)에 책임 경영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줌닷컴 론칭을 준비하면서 박수정 초대 사장을 영입했던 것과 닮았다. 10년여가 지난 현재 새 분야에서도 같은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줌인터넷은 지난 5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성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단독 대표로 임명했다. 이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 학사와 뉴욕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하고 씨티뱅크, 딜로이트컨설팅, 베인앤드컴퍼니, 두나무 등 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온 금융 전략 전문가다.

내부 출신 김우승 대표가 키를 잡은 지 4년여만에 단행된 과감한 인사다. 업계에서는 테크핀 신사업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해 신규 계열사 편입 등 기반을 다진 후 이뤄진 인사이기 때문이다.

줌인터넷은 작년 자회사 처방해줌을 흡수합병하고 프로젝트바닐라와 엑스포넨셜자산운용 등 신규 계열사를 편입시켰다. 모회사 이스트소프트가 보유하고 있던 처방해줌을 90% 자회사로 만든 뒤 합병해 외형을 키웠다. 또 KB증권과 합작, 25억여원(51.0%)을 출자해 프로젝트바닐라를 만들고 창업주 김장중 전 대표가 세운 엑스포넨셜자산운용 지분 90.8%를 31억원에 사 왔다.

눈길을 끄는 건 테크핀 신사업을 위해 이 사장을 대표로 추대하면서 이례적으로 많은 수준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대표 선임과 동시에 현재 줌인터넷 발행주식총수 대비 1.25%에 해당하는 주식(33만6023주)을 20억원에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아직 내재가치는 없지만 기업가치 제고 정도에 따라 잭팟이 가능한 양이다. 테크핀(techfin)은 기술(technology)과 금융(finance)의 합성어다.

단일 인물에게 신사업을 맡기기 위해 대표직과 함께 이만한 수준의 지분을 보장한 사례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드물다. 지난해 인공지능업체 바이브컴퍼니가 도메인네임서비스(DNS) 사업부문장으로 삼성 빅데이터 담당 임원 출신 이재용 부사장을 영입하며 통큰 결정을 내렸는데, 당시 부여된 스톡옵션도 2만2000주(0.41%, 약 7억원) 수준이었다.


이같은 신사업 추진 전략은 줌닷컴 론칭을 준비하던 줌인터넷 설립 초기 사업와 닮았다. 모태인 이스트엠엔에스가 2000년대 초반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를 만든 검색엔진 전문가 박수정 전 대표에 2009년 6월 초대 사장을 맡겼다. 동시에 줌인터넷 초기 지분을 대거 확보할 수 있도록 해 향후 회수를 통한 잭팟 기회를 보장했다.

박 전 대표는 2017년 김우승 전 대표로 보직을 넘기기 전까지 수년간 독립 경영을 이어오다 2019년 줌인터넷의 코스닥 이전 상장으로 잭팟의 기회를 현실화했다. 상장 직후 보유 지분의 절반 가까이 매각해 50억원가량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표는 네이버가 독점하고 있던 포털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했음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스와 검색, 쇼핑과 허브 등 주요 서비스들을 줄줄이 론칭해 안착시켰다.

이 때문에 이번 테크핀 신사업에서 이 대표가 어떤 성과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테크핀은 기술 기업이 주도하는 금융 혁신 사업으로 금융 기업이 주도하는 핀테크와 차별화된다. 하지만 엄밀하게는 뚜렷한 구분이 되지 않아 사실상 후발주자로 평가된다. 줌인터넷은 자체 보유 기술 중심 차별화 전략으로 테크핀 플랫폼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줌인터넷 관계자는 "기존 포털 사업 수익성을 강화하고 자회사 엑스포넨셜자산운용과 프로젝트바닐라를 아우르는 테크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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