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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판매 분석]증권사 판매 110조 넘었다...유안타, MMF로 '자금몰이'③공모펀드 56% 증권사 통해 팔려…코리아에셋증권 등 5개社 잔고 감소

이효범 기자공개 2021-02-18 13:13:20

[편집자주]

공모펀드는 대중들의 자산관리 툴(Tool)이다. 유통채널인 국내 금융사들이 날로 증가하는 투자수요에 대응해 오랫동안 시장을 키웠다. 최근 부진한 성과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지만 자산관리 영역에서 존재감은 여전하다. 더벨은 금융업권별 판매고를 분석해 변화하는 공모펀드 시장의 동향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0: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공모펀드 시장에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을 끌어 모았다.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자 대기성 자금들이 증권사가 판매하는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렸다. 또 은행 예금 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MMF로 몰린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유안타증권을 비롯해 총 7개 증권사가 MMF를 통해 판매잔고를 1조원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대다수 증권사들의 판매잔고가 증가했지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의 잔고는 오히려 감소했다.

◇34개 증권사 판매고 111조589억…23.4조 몰린 MMF 효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말 국내 34개 증권사들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111조589억원이다. 2019년말 93조3072억원에 비해 19.03%(17조7517억원) 증가한 규모다. 증권사 판매잔고는 은행, 보험, 기타업권 잔고에 비해서도 유독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판매잔고가 조단위로 늘어난 업권으로는 증권업권이 유일하다.


증권사의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110조원을 돌파한 것도 최근 10년간 처음이다. 앞서 가장 판매잔고 규모가 컸던 시기는 2015년말 102조원을 기록했을 때다. 전체 시장에서 증권사 판매잔고 비중은 56%로 전년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

증권사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어난 건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단기금융펀드에 23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증권사 MMF는 2017~2019년까지 40조원 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지난해 68조5553억원으로 치솟았다. 이로써 증권사 공모펀드 판매잔고 중 MMF 비중은 61%를 웃돈다.

이 외에 재간접펀드와 혼합자산펀드 판매잔고도 늘었다. 증권사들의 판매잔고는 각각 5조6123억원, 1조542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506억원, 3593억원 증가했다. 혼합자산펀드는 증권, 부동산, 특별자산에 대한 최소투자비율을 적용받지 않는 펀드다. 법령상 최소투자비율이 없으므로 투자비율의 제한없이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펀드 유형 중 재간접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유형에 대한 판매잔고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 잔고는 각각 13조6938억원, 10조64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5869억원, 2조5737억원씩 줄었다. 또 혼합주식과 혼합채권형펀드 등 총 4개 유형에서만 6조원 가량의 판매잔고가 빠져나간 셈이다.


◇7개 증권사, 판매잔고 각 1조원 이상 늘려…증시 호황에 대기성 자금 유입

공모펀드 판매잔고를 보유한 국내 증권사는 총 34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판매잔고를 확대한 증권사는 29곳으로 나머지 5곳에서만 판매잔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매잔고를 큰폭으로 늘린 상위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을 필두로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순으로 나타났다. 5개 증권사는 모두 1조원 이상 잔고를 확대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대우, 현대차증권 등이 조 단위로 잔고를 늘렸다.

판매잔고를 늘린 증권사들은 MMF로 잔고를 키웠다. 코로나 확산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인하한 가운데 MMF가 다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 정기예금 자금은 이탈했고, 증권사 MMF에는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

MMF의 연 수익률은 통상 1% 안팎으로 은행 예금에 비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MMF에 편입되는 자산은 주로 기업어음(CP), 채권, 국공채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더불어 증권사 MMF에 대규모 자금이 쏠린 건 국내 증시에 투입될 대기성 자금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증권사 예탁금, CMA, MMF 등은 지난해 모두 증가했고, 코스피 지수는 올해 초 2100~2200 사이에 형성됐다가 연말께 2800선을 넘어섰다. 특히 기관자금 뿐 아니라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안타증권 판매잔고 4.6조, 증권업권 8위…에셋원코벤펀드도 주력 판매

유안타증권의 2020년말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4조6605억원이다. 전년대비 1조8406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증권사 가운데 판매고 증가세가 가장 컸다.

MMF가 가장 큰 힘이 됐다. MMF 등 단기금융펀드 판매잔고는 2019년말 1조4351억원에서 작년말 3조2074억원으로 1조7723억원 증가했다. 전체 펀드 판매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증시에 투입될 대기성자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고객예탁자산이 45조8000원으로 전년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불어난 예탁자산을 바탕으로 지난해 영업수익 2조131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226억원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증시호황으로 거래대금이 폭증하면서 리테일부문 실적이 급증했다.

유안타증권은 또 파생형펀드 판매잔고를 늘렸다. 판매잔고는 2852억원으로 1901억원 증가했다. 에셋원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 판매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셋원펀드 판매잔고는 2019년말 187억원에서 2020년말 2184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벤처펀드는 2018년 4월 설정된 이후 오랜기간 양호한 성과를 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안타증권과 반대로 증권사 중에서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다.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2019년말 1조474억원에서 지난해 7040억원으로 3434억원 감소했다. 2020년 단기금융펀드 판매잔고가 3353억원 유출된 영향이다. 이 외에 KB증권(판매잔고 감소분 3207억원), 신영증권(2439억원), 유화증권(1211억원), 케이프투자증권(483억원) 등이다.

공모펀드 판매잔고를 기준으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여전히 미래에셋대우다. 2020년말 12조6647억원의 판매잔고를 보유 중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11조60억원의 잔고를 갖고 있다. 공모펀드 판매 증권사 중 잔고 10조원을 넘는 곳은 두 증권사 뿐이다. 이밖에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도 판매잔고가 큰 주요 판매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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