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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롯데손보, 4Q 적자전환 원인 '항공기 쇼크'투자영업손실 1560억, 사업비·손해율 개선세 상쇄

이은솔 기자공개 2021-02-17 08:11:0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1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냈지만 연말 투자영업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하자 적자로 전환됐다. 손실 대부분은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항공기 금융에서 발생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실적을 확정했다. 결산 영업손실은 208억원, 당기순손실은 166억원이었다. 적자폭은 전년 709억원 대비 줄었지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978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이다.

롯데손보가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발표를 통해 체질 개선과 실적 회복의 시그널을 지속해 보여줬다. 사모투자펀드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구조조정과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전년보다 안정적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4분기 실적 쇼크는 이를 모두 뒤집는 결과가 됐다.

작년 초 발표한 실적 전망치와도 크게 차이난다. 당초 회사가 밝힌 2020년 예상 당기순이익은 1135억원이었다. 15일 실적 발표 직후 롯데손보는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정정했다. 2021년 전망 영업이익은 1427억원에서 1479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높였고, 2022년 전망 영업이익은 1867억원에서 1618억원으로 250억원 가량 축소했다.


적자전환의 주원인은 투자영업손실이었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투자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1816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항공기, 해외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서 159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4분기에 인식했다.

손실분의 상당수는 항공기 투자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과거부터 항공기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회사다. 2020년말 기준 항공기 자산 익스포져는 90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4%에 달하는 운용자산이익률을 유지했던 것도 리스크가 높지만 수익성도 좋은 항공기 투자 덕분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항공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사가 지불하는 리스료도 감소했다. 항공기 펀드 만료 시점에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항공기의 시장가치가 하락할 경우에는 항공기 투자의 원금손실도 발생한다.

신용평가사 등에서는 롯데손보의 항공기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그러나 손실 규모가 연말 적자전환할 정도라는 점은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의 항공기 자산 손실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대체투자 자산은 회계 규정에 따라 매해 연말 평가손익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해외자산이라 실시간 파악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JKL 체제의 롯데손보가 한 해 손해율과 사업비 개선을 통해 전년 대비 늘린 이익은 대부분 투자손실로 상쇄됐다. 롯데손보는 2020년 손해율 개선을 통해 전년 대비 1480억원의 사차익 증가 효과를 봤고, 인력을 축소하며 사업비에서도 같은 기간 840억원의 개선이 이뤄졌다.

원수보험료는 2조4400억원에서 2조230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이는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등을 축소하고 장기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략적 축소였다. 보험영업손실은 전년 4350억원에서 2120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특히 손해율 상승의 주원인이었던 자동차보험 손실은 1년 사이 1800억원 축소됐다.

롯데손보 측은 "자산의 대규모 손상은 대주주가 변경되기 전 진행한 투자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대주주 변경 이후 단기 손익을 추구하지 않고 내재가치(EV) 상승을 경영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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