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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홈센타홀딩스, 유증 대금으로 빚 갚기 '방점'①유입 대금 '절반' 160억 배정, 단기차입금 상환 압박 해소

박창현 기자공개 2021-02-18 07: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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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홈센타홀딩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홈센타홀딩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레미콘 및 아스콘 제조 자회사들을 다수 지배하고 있다. 단기 차입으로 운영 자금을 조달했는데 상환 압박이 점차 커지자 자본 확충 카드를 꺼낸 든 형국이다. 빚을 갚기 위해 손을 벌리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주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홈센타홀딩스는 33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일반공모 유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22일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25일부터 청약 절차를 진행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9일이다.

이번 자금 조달 전략의 방점은 채무상환에 찍혀 있다. 명목상 자금 사용 1순위는 시설자금이지만, 실제 투입 금액과 경영 리스크 등을 고려했을 때 결국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홈센타홀딩스는 지주사로, 다수의 레미콘 제조 자회사와 아스콘 제조 자회사, 물류 자회사 등을 거느리고 있다. 제조 자회사들과 연결된 탓에 운전자금 확보 목적으로 다수의 금융기관과 자금 거래를 하고 있다. 자회사들 또한 업종 특성상 대출 거래가 많다. 특히 단기 차입금 비중이 컸다.


작년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1201억원에 달한다. 차입 총액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상환 시기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자금의 비중이 76%에 육박한다. 912억원을 연내 상환해야 한다.

2017년 이후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지면서 상환 압박 부담 또한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만 하더라도 단기차입금을 포함한 유동성 차입금 총액이 800억원이 채 안됐다. 하지만 이후 재무전략이 바뀌면서 2019년에 유동성 차입금 총액이 11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말에 일부 자금을 장기로 돌려놨지만 여전히 단기 상환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차입금 대부분을 담보를 제공하고 빌렸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915억원의 차입금에 대해 1370억원이 넘는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 총자산 대비 담보설정 자산 비율은 39.4%, 유형자산 대비 담보설정 자산 비율은 73.8%에 달한다.

이 기간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올라갔다. 2017년 말 기준 116.2%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말 141%로 상승했다. 최근 4년 새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증 카드를 꺼내든 형국이다. 홈센타홀딩스는 유증 유입대금 335억원 가운데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6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판단되는 국민은행과 산업은행 단기 대출금이 상환 대상이다.

유증을 실시해 대출금을 갚으면 재무 건전성이 개선된다. 자본 총액이 늘고, 부채 총액은 줄기 때문이다. 단기 부채 상환 부담이 경감되고, 이자 비용 또한 아낄 수 있다. 다만 주주들의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쌓인 빚을 털어내기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증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쓰는 것을 주주들이 가장 경계한다"며 "주주들 돈으로 빚잔치를 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홈센타홀딩스 관계자는 "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부채 상환에 가장 많은 돈이 쓰인다"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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