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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어벤저스' 기류가 바뀌었다? 코나EV 리콜로 틀어진 LGES·현대차, ITC 분쟁 합의 실패로 금간 LGES·SK이노

박기수 기자공개 2021-02-17 08:29:5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재계 1위 삼성, 2위 현대차, 3위 SK, 4위 LG그룹의 총수들은 국내 재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었던 '화합' 분위기를 조성했다. 각 총수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모빌리티와 에너지였고, 구심점은 현대차의 정의선 회장이었다.

정의선 회장은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ES)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빅3' 사업장을 돌아다니면서 각 그룹 총수들과 회동했고, 업계서는 'K-배터리 어벤저스'가 완성됐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로부터 약 반년이 흐른 현재 배터리 3사와 완성차 업체이자 '핵심 수요처'인 현대차의 관계는 어떨까. 현대차-삼성, 현대차-SK는 긴밀한 협조 관계가 이어지는 듯 하다. 다만 LGES와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결국 최종 판결 전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LGES와 SK이노베이션과의 관계 역시 '어벤저스'라는 단어를 쓸 정도의 단합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우선 현대차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작년 각 그룹 총수끼리 밝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던 그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현대차와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 받는 전고체 배터리를 연구하는 선행연구소를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부재가 현실화했다는 점이 반년전과 달라진 점이지만, 양 사의 협업에 변수로 보긴 힘들다는 것이 업계 공감대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최근 현대차의 3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7'에 탑재될 약 20조원 규모의 배터리를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여전히 '핵심 수요처'인 현대차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아이오닉5, 기아 CV 프로젝트 등 현대차의 전기차 프로젝트에 주요 배터리사로 참여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차와의 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곳은 LGES다. 현대차의 코나EV 전량 리콜이 발화점이 됐다. 2018년부터 열 차례가 넘는 화재로 논란이 있었던 코나EV는 작년 차량 폭발 사건이 재발하면서 현대차는 전량 리콜 계획을 밝혔다. 여기서 국토교통부가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의 관계가 미묘해졌다.

각자 업계에서 글로벌 수준에 있는 양 사는 향후에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운명 공동체'라는 평가가 짙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이 양 사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로 지목받는 이유는 막대한 비용 분담 때문이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비용을 분담해야 할 경우 금액으로 '조 단위'까지 거론될 정도로 가벼운 상황이 아니다. 국토교통부는 빠르면 이 달 최종 결론을 내릴 전망이라고 알려진다.

재계 관계자는 "LGES의 배터리 셀이 근본적 문제로 지목될 경우 LGES는 막대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라면서 "다만 현대차 관할인 BMS(배터리 충·방전 관리시스템) 관리 미흡 등으로 원인이 규명될 경우 현대차 역시 막대한 규모의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ITC에서 벌어졌던 LGES와 SK이노베이션간의 분쟁 역시 결국 한쪽(LGES)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최종 판결 직전까지 각자의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던 양 사는 관계가 나빠질대로 나빠진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수 차례 감정적인 입장문을 주고 받을 정도로 양 사의 감정이 많이 상한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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