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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아이온, 소수정예 전략 고수…신금투 1위 부상삼성·신금투·한투 소수 대형사 '집중'…'깐깐한' 신영증권 비중도 확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1-02-19 13:33:13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3: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 IPO 특화 하우스인 아이온자산운용은 소수의 대형 판매사를 고수하고 있다. 운용업 진출 당시 인연을 맺어온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 중심의 삼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는 삼성증권을 제치고 신한금융투자가 최대 판매사로 등극했다.

지난해 비상장 폐쇄형 구조의 펀드 설정과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신규 펀드가 판매되며 존재감이 확대됐다. 삼성증권은 기존에 판매된 메자닌 펀드가 잇따라 청산에 성공하며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돈독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삼성증권, 메자닌 펀드 청산 영향 비중 축소…신금투 2위→1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아이온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총 23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3001억원)과 비교해 22% 감소한 수치다. 아이온자산운용의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는 2017년~2019년까지 줄곧 2위를 차지하던 곳이다. 지난해 2019년 판매 잔고(755억원) 대비 규모는 줄었지만 비중은 25%에서 27%로 2%포인트 확대됐다.

설립 초기부터 최대 판매사의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증권은 판매잔고 547억원(비중 24%)로 3위로 내려앉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판매 잔고가 두 배가까이 증가한 604억원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이후 시장에서 메자닌 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신규 펀드 설정 및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프리 IPO 하우스인 아이온자산운용도 업황 악화에 영향을 받았지만 신규 펀드 설정뿐 아니라 약속된 시기에 맞춰 메자닌 펀드를 청산하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기존 펀드를 청산하면서 운용 자산 규모는 축소됐지만 시장에서의 신뢰도는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최대 판매사 순위가 변경된 것은 메자닌 펀드 청산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증권을 통해 판매된 '아이온 제우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를 포함해 702억원 규모의 4개 펀드를 청산했다. 모두 2018년 1월과 2월 중 설정된 펀드였다.

2019년 말 알펜루트자산운용 환매 연기건이 터지며 메자닌의 현금화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만기에 맞춰 청산을 진행했다. 당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온자산운용이 청산을 무리 없이 진행하자 삼성증권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펀드는 청산했지만 지난해 신규 펀드 설정하는 것이 쉽지 않아 삼성증권의 판매 잔고가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설정된 '아이온 메티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7호' 등이 신규로 판매된 영향에 비중이 확대됐다. 메티스 시리즈는 아이온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의 협업으로 2016년 12월 1호가 처음 탄생했고 2호 상품 등도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판매가 됐다. 지난해 설정된 메티스 7호 펀드 외 다수의 신규 펀드가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판매되면서 1위로 올라섰다.

아이온자산운용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메티스7호 등이 신규로 판매됐다"며 "타 판매사를 통해서는 신규 설정된 상품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순위가 바뀐 것이다"고 설명했다.


◇ 삼성·신금투 '타임폴리오'와 인연…든든한 '파트너십' 유지

아이온자산운용은 대형사 중심의 소수 판매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9개의 채널을 통해 펀드가 판매됐지만 상위 3위권 내 판매사들의 비중이 77%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에는 80% 수준이었다.

아이온자산운용이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와 인연을 맺은 데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공이 컸다. 아이온운용을 이끌고 있는 김우형 대표는 운용사를 차리기 전에 키움증권 프롭트레이딩 본부에서 프리IPO 투자를 총괄해왔다.

그 당시 타임폴리오운용의 황성환 대표와 개인적인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운용사를 차릴 당시 황 대표가 타임폴리오운용의 주요 판매사인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연결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돈독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판매 잔고는 전체 설정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한국투자증권 강남 리테일 총괄 상무가 김우형 대표의 창업 소식에 먼저 컨택을 한 사례다. 전문사모 라이선스를 받은 후 본격적으로 펀드 론칭 등을 진행하면서 인연이 시작된 곳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비중은 2017년 15.95%에서 지난해 26%까지 확대됐다.

이 외에도 2019년부터 아이온자산운용은 프리 IPO 펀드를 걸기 까다로운 판매사로 꼽히는 신영증권을 판매사로 추가했다. 신영증권은 투자자 성향이 보수적인 탓에 트랙레코드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투자 예정 종목에 대한 발표가 선행돼야 한다. 깐깐한 판매사의 검증을 거치며 신뢰도를 쌓은 결과 신영증권 비중은 2019년 11%에서 지난해 14%로 확대됐다.

아이온운용 관계자는 "대형사 위주로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며 "판매사 확장보다는 소수의 판매사와 관계를 가져가면서 현재 고객들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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