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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DT 전략 점검]"금융사의 플랫폼화는 생존전략"⑦이성용 신한DS 대표

김민영 기자공개 2021-02-18 07:33:38

[편집자주]

연초부터 주요 은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디지털화(DT)를 완성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예대마진만으로는 먹고 살기 어려워진 금융 환경,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로 대표되는 거대 IT 공룡의 금융권 진출 등 위협이 커진 탓이다. 디지털화는 기성 은행들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주요 은행의 디지털 담당 임원들에게 어떤 방향성과 전략을 가지고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6: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활 전반에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비접촉 거래가 자연스러워지면서 디지털 기술을 익힌 빅·핀테크사들이 기존 금융회사가 제공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업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대면채널을 통해 금융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해온 금융사들은 이제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자사뿐 아니라 고객에게 필요한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여 있다.

최근 더벨과 서면으로 만난 이성용 신한DS 대표(사진)는 “이런 변화의 시대에 금융사가 금융플랫폼 회사로 진화하는 것은 필수적인 생존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겸하고 있는 이 대표에게 디지털 전환(DT)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물었다.

이 대표는 1962년생으로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 MBA 출신이다. 스위스 로잔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 박사를 땄다. AT커니 서울지사장, 베인앤드컴퍼니 한국지사 대표, 엑시온컨설팅 대표 등 컨설팅 전문가다. 2018년 말 신한금융에 합류해 미래전략연구소 대표를 역임했고, 작년부터 신한DS 대표와 신한금융 CDO를 맡고 있다. 신한DS는 신한금융의 디지털 역량을 집중한 ICT 자회사다.

그는 올해 주목하는 금융권 이슈로 마이데이터 산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3가지를 꼽았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지난해 8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의 시행으로 본격 싹을 틔우고 있다.

마이데이터의 핵심은 신용정보의 관리 주체가 기업에서 개인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본인의 신용정보를 어디에 보관하고, 어느 회사가 활용하도록 할 지 소비자가 직접 선택한다. 이 대표는 “신한을 믿고 정보를 맡겨주신 고객에게 정보의 안전한 관리뿐 아니라 삶의 여정 전반에 먼저 찾아가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소법은 오는 3월 25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금융상품 판매 행위를 깐깐하게 제한한다. 적합성, 적정성, 설명의무, 불공정영업 금지, 부당권유 금지, 허위·과장 광고 금지 등 6대 판매원칙을 기반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해야 한다.

대면 채널뿐 아니라 비대면 채널도 해당되긴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서비스 제공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불완전판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UX)과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소비자보호를 위해 디지털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FDS)을 운영하고 있고, 머신러닝을 활용한 해킹 이상징후 모니터링 등 안정성과 고객 정보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아울러 이 대표는 “ESG 기업에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고,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 선발 및 운영에도 ESG 요소를 반영하는 등 ESG 선도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신한금융의 강점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의 연결성을 꼽았다. 그는 “온라인 채널을 접점으로 고객을 만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핀테크와 달리 신한금융은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고객은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쏠’(SOL)에서 이용한 서비스를 은행 영업점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쏠뿐 아니라 신한카드의 페이판(Pay FAN) 등 여러 메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DT의 노력으로 예·적금은 디지털 채널을 통해 70% 이상 신규 개설하고 있으며 펀드는 80% 이상으로 성장했다.

또 신한금융은 2016년부터 그룹의 주요 금융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신한플러스’라는 단일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보험 4 개사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이 대표는 “현재 1463만명의 고객이 신한플러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양적, 질적으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금융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혁신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신한금융은 2019년부터 도입된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업계 최다인 13건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얼굴인증 결제,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은 아예 금융업을 뛰어 넘어 다른 업종에 도전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신한은행이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을 출시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사가 배달 앱을 출시하는 것인데 현재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높은 음식 배달 앱 시장 판도를 바꿀 핵심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소상공인은 저렴한 거래비용으로 수수료를 아끼고, 고객은 객관적인 평점 기반의 맛집 정보를 얻은 뒤 주문하는 1석2조 효과를 보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방대한 사업 영역에 걸쳐 DT를 추진하는 것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면서 “DT는 디지털 담당 부서만이 아닌 현장부터 본부까지, 신입직원부터 임원까지 모두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사 차원의 DT 참여를 확산시키기 위한 강력한 디지털 조직문화 구축을 올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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