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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NH농협생명, 비용절감으로 이룬 호실적판관비·손해율 줄어든 영향, 원수보험료 성장세는 주춤

이은솔 기자공개 2021-02-25 08:14:4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보험이 지난해 비용절감으로 순이익 성장을 이뤘다. 업계 전반적 손해율 하락 현상에 더해 판관비를 절감한 효과다. 다만 원수보험료 성장세가 주춤해 '불황형 흑자'란 평가도 뒤따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해 6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9년 401억원 대비 50% 성장한 수치다. 영업수익은 2019년말 9조6380억원에서 9조6490억원으로 0.1%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은 9조5000억원에서 9조4700억으로 0.4% 절감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1년 사이 빠르게 증가한 건 비용절감 노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협생명은 2018년 적자전환 이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전사적으로 판매관리비를 줄였고 판매 수수료가 높아 마진이 남지 않는 독립보험대리점(GA) 영업도 자제하는 추세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로 보험고객의 병원 이용이 줄면서 보험금 청구가 감소했고 위험률차마진이 상승했다.

농협생명은 2012년 농협의 신용경제분리 이후 지역 농축협조합을 판매처로 삼아 방카슈랑스 저축보험을 판매하며 외형을 키웠다. 이후 금리 하락 기조로 저축성보험에 대한 자본부담이 높아지며 2015년부터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

저축성보험은 은행 예금처럼 보험료를 한 번에 맡겨 한 건만 체결해도 자산과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보장성보험은 계속보험료가 장기적으로 회사에 유입된다. 이로 인해 포트폴리오 전환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최근에는 체질개선 작업이 안정화를 이루면서 당기순이익도 증가한 것이라고 농협생명 측은 설명했다.


다만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속적인 외형 성장이 이뤄지기 보다는 코로나19라는 외부적 요인과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순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농협생명은 자산 기준으로는 삼성, 한화, 교보를 잇는 업계 4위지만 수익성으로는 업계 평균을 하회한다. 규모 대비 수익성을 보여주는 ROA(총자산이익률)는 2020년에도 0.09%에 머물렀다. 생보사 평균 ROA가 0.4~0.5%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농협생명의 약점으로 꼽히던 운용자산이익률은 저금리 상황에서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아직 이사회 의결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2019년 운용자산이익률 2.9%에서 소폭 하락한 2.8%대로 알려졌다.

RBC비율은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떨어졌으나 전년도와 비교할 경우에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옮기는 채권 재분류를 통해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렸다. 전년 말 RBC비율은 192%에서 재분류가 완료된 3분기말 315%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3분기 이후 금리가 반등하며 결산시점의 채권 가치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RBC비율이 다소 낮아졌다. 3분기 평가 수준보다 줄어든 채권 가격은 기타포괄이익에 반영된다. 4분기말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약 282%로 전분기 대비 33%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역산한 채권 손상차손은 약 77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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