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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IPO]"단기 재무성과 포기" 계획된 적자 안 끝났다중장기 성장에 방점, 풀필먼트 구축 등 '출혈 지속' 재무 가중 감내

정미형 기자공개 2021-02-22 07:35:2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 Inc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고집해 온 ‘계획된 적자’ 전략이 빛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재무 상황이 공개되면서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전망이다.

이미 상당 부분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5800억원대로 아직 막대한 규모이긴 하지만 전년대비 17%가량 줄였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될 수도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에만 약 5000억원을 투입하면서 흑자전환이 뒤로 밀렸다.

시장에서는 쿠팡이 이런 추세라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증가세나 로켓제휴를 통한 풀필먼트 서비스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쿠팡이 계획한 대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이에 따른 실적 개선과 흑자 실현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쿠팡은 계획된 적자 기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다. 쿠팡 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향후에도 실적보다 성장을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쿠팡 Inc는 투자 위험 요소와 관련해 “우리의 사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재무 성과를 계속 포기할 계획”이라며 “따라서 향후 전망을 평가하고 수익 증가율을 포함한 운영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순손실 이력이 있고 향후 비용이 증가 할 것으로 예상하며 수익성을 달성하거나 유지하는 데 충분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는 재무 상태와 운영 결과에 실질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쿠팡은 전략적으로 계획된 적자를 이어왔다. 매출은 지난해 13조원대로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지만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한 물류 인프라와 쿠팡친구(배송인력) 등 노동력에 아낌없는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3년간 발자취는 상장에 앞서 수익성 제고에 무게를 실었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선 내실을 챙길 필요가 있었다. 세무 전문가를 투입해 법인세 등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인 이유였다. 다만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쿠팡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 규모는 2018년 1186억원에서 2019년 3310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지난해는 아직 구체적 수치를 알 수 없지만 쿠팡 Inc의 연결 기준 투자활동에 사용된 순현금 흐름을 보면 2018년 9183만달러(1018억원)에서 2019년 2억1822만달러(2420억원), 2020년 5억2065만달러(5773억원) 등으로 증가한 것으로 미뤄보아 상당 수준 증가한 것으로 짐작 가능하다.


같은 맥락에서 쿠팡 Inc는 상장 이후에도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배당을 해온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사업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쿠팡은 향후에도 필요하다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쿠팡이 흑자전환에 성공해도 다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쿠팡은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앞서 택배사업자 승인을 다시 받고 풀필먼트(통합 물류관리 시스템) 서비스를 계획 중에 있으며 이를 위한 인프라 등에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밖에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에도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쿠팡이 얼마만큼의 흑자를 내느냐가 관건”이라며 “투자가 지속되더라도 그만큼의 비용을 상쇄하는 수준의 흑자를 기록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며, 쿠팡도 그런 선순환을 우선적으로 구축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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