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게임사 리포트]넵튠, '보는게임'에 베팅…정욱 대표 선구안 빛볼까자회사 설립 통해 e스포츠 콘텐츠 사업 본격화…블록체인 투자도 공격적
성상우 기자공개 2021-02-24 08:10:16
[편집자주]
게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는 대형사에 집중됐다. 소외돼 왔던 중소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언택트 수혜가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지, 중장기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지 게임업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넵튠 창업자 정욱 대표는 창업 초창기부터 꾸준히 신사업을 구상해왔다. 캐쥬얼 게임으로 고성장을 누리던 창업 초창기 눈여겨보던 소셜카지노 사업은 현재 최대 캐시카우가 돼 있다. 유망한 개발자회사로 여겨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한 크래프톤은 수십배의 투자 수익을 안겨줬다. 정 대표의 다음 시선은 '보는 게임'과 '블록체인'을 향해 있다.보통 창업 초창기의 중견·중소 게임사들은 출시작 운영과 개발프로젝트 진행 등 본 사업을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신사업 투자는 보통 캐쉬카우가 안정적으로 확보된 게임사들이 시작한다. 초창기부터 꾸준히 신사업 투자에 집중해 온 넵튠 사례는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정 대표가 e스포츠 기반의 '보는 게임'을 눈여겨 보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18년이다. 3년이 채 안됐지만 그동안 이 분야에서 투자 및 신설한 법인은 벌써 6곳(넥스포츠·샌드박스·스틸에잇·스카이플러스·언디파인드·에이티유이스포츠그로쓰1호사모투자)에 달한다.
2018년 5월에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콩두컴퍼니(현 라우드커뮤니케이션즈)에 이뤄진 첫 투자는 당시 넵튠의 기업규모 치곤 꽤 큰 투자였다. 당시 넵튠은 샌드박스 지분 23.9%와 콩두컴퍼니 지분 26.4%를 각각 11억원, 95억원에 인수했다. 총 205억원 규모 딜이었다.
구독자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다수 소속돼 있는 샌드박스에 대한 투자는 업계에서 화제였다. 정 대표는 "샌드박스가 e스포츠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e스포츠 구단 운영사인 콩두컴퍼니에 샌드박스의 기획·관리 역량을 덧입힌 e스포츠 콘텐츠 제작 및 운영 사업을 당시부터 구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구상은 정확히 1년 만인 2019년 6월에 실행에 옮겨졌다. '보는 게임'을 진행할 자회사 '넥스포츠'를 설립하면서 그동안 확보한 스틸에잇(구 콩두컴퍼니, 현 라우드커뮤니케이션즈)과 샌드박스 지분 전량을 현물 출자했다.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업 수익을 얻기보단 직접 사업에 뛰어드는 쪽을 선택한 셈이다. 이를 위해 관련 리소스를 모두 넥스포츠에 집중시켰다.
넵툰의 투자는 블록체인 영역에서도 이뤄졌다. 2018년 4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100억원 규모 투자금을 조성하면서 시작됐다. 넵튠과 두나무측은 여기에 각각 50억원씩 부담했다.
첫 투자처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업체 '나부스튜디오'와 '메모리'였다. 두 회사에 대한 수십억원 규모 투자를 시작으로 넵튠의 블록체인 투자는 공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3년간 지분을 확보한 블록체인 관계사는 5곳(나부스튜디오·메모리·망고스틴·웨이투빗·노드브릭)에 달한다.
넵튠의 신사업 투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당시 선택이 옳았음을 인정받고 있다. 정 대표가 초기부터 투자한 샌드박스 지분은 최근 들어 가치가 급등했다. 지난해 말 넥슨이 샌드박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부터다. 이후에도 샌드박스는 5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며 밸류를 높였다. 넵튠이 2018년 110억원을 투입해 확보한 샌드박스 지분 가치는 1년만에 160억원선이 됐다. 지난해 말 넥슨과 VC 들이 잇따라 투자를 단행하면서 지분가치는 2배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활황세로 들어선 것 역시 긍정적 시그널이다. 이번 시세 급등의 원동력은 암호화폐들이 본격 지불 수단으로 인정받으면서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기술 및 암호화폐 활용성에 대한 관심도는 곧 블록체인 게임 영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가 선제적으로 단행한 블록체인 투자 역시 차기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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