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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지인베스트의 'M&A전략' 승부수 [thebell note]

박동우 기자공개 2021-02-23 07:33:0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07: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단골로 거론되는 과제는 '엑시트(자금 회수) 수단의 다변화'다. 다른 재무적 투자자에게 지분을 장외 매각하거나 상장한 포트폴리오의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으로 투자금을 건지는 시도는 흔치 않다.

신생 창업투자회사인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는 남다른 길을 걷는다. 'M&A 촉진 전략'을 승부수로 띄웠다. 기업공개(IPO) 사례와 비교하면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원매자, 거래가격 등을 협의하며 딜(Deal)을 구조화하는 역량이 관건이다.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의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원동력은 이귀진 대표의 경험이다. 그는 KTB PE 재직 시절 어려움에 처한 전진중공업을 인수해 실적의 턴어라운드를 이끌었다. HB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을 지내며 휴맥스모빌리티가 피플카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도 줬다.

이 대표는 "기업의 태생은 '합종연횡'을 전제로 한다"는 지론을 강조한다.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흐름을 지켜보며 내린 결론이다. 스타트업이 대형 사업자와 손을 잡으며 성장에 날개를 단 사례가 속속 나온 대목도 그의 인식을 확고하게 굳혔다.

올해만 신생기업 10곳 내외를 골라내 자금을 집행할 방침을 세웠다. 업체별로 최소 20%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고강도의 경영 참여도 병행한다. 사업 전략, 프로젝트 실행 방안 등을 설계하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설정한다. 이후 적절한 원매자를 찾아내 포트폴리오 업체 인수를 타진하는 로드맵을 짰다.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는 투자·회수를 넘어 하우스의 덩치를 불리는 수단으로도 M&A를 적극 활용한다. 지난해 12월 문화콘텐츠 전문 운용사인 상상벤처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궁극적으로 합병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840억원 넘는 운용자산(AUM)과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IPO나 장외거래로 회수를 추진하고 자체 펀드레이징에 전적으로 의존해 외형을 키우는 여타 운용사와 차별화한 접근법을 채택했다.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는 M&A 노하우를 살려 '운용사의 성장'과 '회수 방식의 다변화'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이 대표가 내딛는 걸음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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