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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리더십 해부]M&A·분할·지분투자 자유자재…'확장형' 기업가들⑥차광렬 차병원 소장·성영철 제넥신 회장·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 '투자가' 면모

서은내 기자공개 2021-02-24 07:38:43

[편집자주]

제약바이오기업 리더(leader)의 성향은 투자 의사를 결정 짓는 핵심 팩터다. 상장 전에는 벤처 자본가, 상장 후에는 일반 투자자에게 리더는 바이오텍의 '얼굴'이 된다. 특히 임상이나 사이언스(science)를 잘 모르는 바이오 비(非) 전문가들의 판단을 좌우하기도 한다. 더벨은 코스닥 상위 제약바이오 회사를 중심으로 리더들의 유형을 정량화된 기준을 통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0: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텍 리더 중에서는 계열사 확대나 지분투자에 적극적인 성향의 기업가들이 적지 않다. 이런 투자가형 리더들은 회사 자체적인 R&D에만 힘을 쏟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외부 기업들과 관계 형성을 넓혀가는 전략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바이오기업의 타법인 지분 출자는 단순 투자 성격인 경우도 있지만 '오픈이노베이션'의 목적 아래 진행되기도 한다. 투자 대상이 되는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 회사가 진행 중인 개발과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또 공동개발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기회를 삼을 수도 있다.

더벨은 코스닥 상위 바이오기업들의 외부 출자 현황을 집계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분기보고서의 '타법인 출자 현황' 리스트 개수를 비롯해 연결재무제표 주석의 종속·관계·공동투자기업, 기타투자기업들의 숫자를 파악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거나 타 바이오업체에 지분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상장사들을 추려봤다.

타법인 출자 리스트를 기준으로 출자 법인 개수가 10곳 이상인 기업들을 꼽아보면 오스템임플란트, 셀트리온헬스케어, 제넥신, 동국제약, 차바이오텍,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치엘비 순으로 나타났다.

연결재무제표상 표시된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기타투자사들의 총 개수를 기준으로 셈해보면 차바이오텍이 약 65곳에 달해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오스템임플란트, 셀트리온헬스케어, 제넥신, 동국제약 순으로 이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오스템임플란트는 사업의 성격상 해외 영업을 위한 유통채널로서 수십 곳의 판매 법인을 운영하는 형태다. 서로 다른 성격의 계열사 확대나 지분투자와는 거리가 있다. 계열사 대부분이 모회사 지분율이 100%인 종속자회사들이다.

실질적인 의미에서 활약이 두드러진 곳은 차바이오텍이다.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치료제 연구라는 바이오벤처로서의 특성 외에도 차병원그룹 내 핵심 지주사의 성격을 띠는 회사다. 차바이오텍의 해외 종속기업은 총 39곳이다. 또 관계기업은 5곳이며 그 밖에 지분 투자 중인 국내외 기업도 21곳에 이른다.

국내에도 다수 계열사를 두고 회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회사 차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미국 내에서 병원운영, 컨설팅 사업을 하는 다수의 손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는 차바이오텍의 지배주주, 차광렬 차병원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리더십 스타일과 맞닿아있다.

차광렬 소장은 병원경영을 비롯해 줄기세포치료제 연구 등 의료 제약바이오 전반에 발을 넓혀왔다. 차바이오텍을 중심으로 분할, 인수, 투자를 반복하며 상장사인 CMG제약(의약품 제조판매), 비상장사로는 서울CRO(임상수탁), 차백신연구소(백신 및 진단),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벤처캐피탈)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차'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또 바이오업계에서 오픈이노베이션식 투자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성영철 제넥신 회장이다. 성 회장은 일찍이 국내외에서 지분 투자, 합작사 설립 등으로 제넥신의 기반 기술과 연관성이 있는 수많은 업체들과 관계를 쌓아왔다. 이는 다양한 연구개발로 꽃을 피우고 또 투자기업들의 상장으로 지분에 따른 이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제넥신은 출자 중인 법인의 개수가 19곳이며 그 중 종속기업인 에스엘포젠 1곳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관계·공동투자기업이거나 1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기업들이다. 제넥신은 지분율 기준으로는 10% 미만이라 하더라도 기술계약 등으로 각각의 투자기업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동국제약도 업계에서 적극적인 지분투자로 눈길을 끌고 있다. 동국제약은 진단 의약품,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전문화된 동국생명과학을 종속자회사로, 바이오헬스분야에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마그나인베스트먼트를 관계기업으로 두고 있다. 직접 단순 투자를 진행 중인 제약바이오업체만 10곳이 넘는다. 그 중에는 에이티지씨, 오토파지사이언스, 에스바이오메딕스 등 비상장 신약개발업체들도 속해있다.

동국제약의 적극적인 투자 방식은 지배주주로서 20여년간 회사 경영을 이끌어온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권 부회장은 제약 바이오가 아닌 사회복지, 경영을 전공한 2세 출신 인사로 동국제약의 사업 발판을 다방면으로 넓혀왔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과 김상재 젬백스 대표도 전형적인 계열확장형 리더다. 진 회장이 지배주주로 있는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을 합치면 출자 기업 수가 스무 곳을 웃돈다. 에이치엘비는 바이오의료기기 사업부분 외에도 과거 본업이었던 구명정 사업도 운영 중인만큼 그룹 계열사 수가 많다. 진 회장은 두 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열세곳의 비상근 사내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젬백스는 자체적으로 출자 중인 타법인의 개수만 보면 10개 미만이지만 젬백스를 중심으로 지도를 그려보면 27개의 계열사가 그룹을 이루고 있다. 김상재 대표는 젬백스(젬백스앤카엘)을 비롯해 젬앤컴퍼니, 삼성제약, 텔로이드, 젬백스링크, 젬백스 지오 등 여덟개 회사 대표를 겸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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