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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공모채 '흥행' 세일즈 빛났다 700억 모집에 11배 수요 몰려…운용사 중심 7800억 주문

오찬미 기자공개 2021-02-24 13:03:1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푸드가 회사채 시장에서 AA급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지난해 잠정실적에서 영업적자를 냈지만 탄탄한 업종 전망에 힘입어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모집액의 11배가 넘은 주문을 확보해 금리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지원이 빠져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를 살펴보면 기우에 불과했다. 발행사와 대표주관사단이 적극적으로 투자자 미팅을 진행하면서 투심을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투심 '최고조' 7800억 주문

IB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가 22일 공모채 3년 단일물 7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7800억원의 투자자 주문을 확보했다. 모집액의 11배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700억원 모집액의 2배에 달하는 1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투심은 최고조였다.

발행 금리도 1%대가 유력하다. 롯데푸드가 제시한 희망금리밴드는 개별 민평 기준 -20~+20bp 수준이다. 모집액을 기준으로 롯데푸드의 3년물 민평보다 21bp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최근 롯데푸드의 3년물 개별민평은 1.706%에 형성됐다.

롯데푸드의 개별 민평은 AA0급 등급의 3년물 기준 1.436% 대비 높게 형성돼 있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 메리트가 부각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푸드의 개별민평과 국고채 스프레드는 0.739%p(약 74bp)까지 차이가 난다. 최근 AA급 이슈어의 금리 스프레드가 0.1%p(10bp) 수준까지도 좁혀진 곳이 많아 상대적으로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수요도 탄탄히 뒷받침 되면서 롯데푸드는 지난해보다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발행에서는 1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해 금리가 등급민평 대비 30bp 높은 1.98%에 확정됐다.

◇주관사단·발행사 협력 빛나

수요예측 직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관투자자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수요를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발행을 앞두고 발표된 롯데푸드의 2020년 잠정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점도 적잖은 우려 요소였다.

롯데푸드의 2020년 연간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0.2%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기업형 임대주택 자산 양수도 처분이익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을 높일 수 있었다. 전년 대비 87.2%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완판을 거둔 데는 발행사측의 적극적인 세일즈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푸드의 재무팀과 기획팀도 적극 투자자 미팅을 주도하면서 자금 유치 전 과정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주관사단의 조력도 뒷받침됐다. 대표주관업무를 맡은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은 시장 분위기를 파악해 일찌감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사전작업을 해왔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번에 특히 투자설명회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며 "발행사 측에서 기존과 달리 적극 미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올해 공모채 발행에서 흥행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산운용사의 투심을 꽉 잡으면서 시장에서의 입지도 굳혔다.

다만 이번 발행에서는 증액을 검토하지 않을 전망이다. 증액 한도는 1000억원으로 열어뒀지만 최종 금리와 자금 필요성 등의 요소를 감안해 내린 결정이다.

롯데푸드는 1958년 설립된 종합 식품회사로 가공유지, 빙과, 유가공, 육가공 등 식품 관련 사업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2017년 10월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최대주주인 롯데지주(23.1%)와 더불어 호텔롯데 등 특수관계자가 총 48.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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