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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플레이리스트, 모회사 자금 의존도 낮춘다 3자배정 유증 통해 100억 투자 유치,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포석

최필우 기자공개 2021-02-24 13:13:5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0: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웹드라마 제작 계열사 플레이리스트가 외부 투자금 유치를 늘려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 제작 인프라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출범 초창기처럼 모회사 자금에만 의존해서는 콘텐츠 수를 빠르게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레이리스트는 지난 22일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제3자배정 유증 방식으로 'IMM세컨더리벤처펀드제4호', '2020프리미어스케일업투자조합', '타임와이즈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 '스마트바이오펀드', '미레에셋GS리테일신성장투자조합1호'가 투자에 참여했다. 단일 펀드가 아니라 복수의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콘텐츠조합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제작이 자금 사용 목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각각 46.99%씩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네이버웹툰의 100% 자회사 스튜디오엔과 마찬가지로 영상 콘텐츠 제작이 주력 사업이다. 스튜디오엔이 네이버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다른 영화, 드라마 제작사와 공동 제작에 나선다면 플레이리스트는 자체 플랫폼에 올리는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그간 플레이리스트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건 네이버웹툰과 스노우다. 설립 당시 출자를 한 것은 물론 수차례 유증을 통해 약 180억원을 투입했다. 플레이리스트는 2019년 알토스벤처스로부터 53억원을 투자받기도 했으나 필요할 때마다 단기 차입금까지 제공한 네이버웹툰, 스노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플레이리스트가 외부 투자유치를 늘리는 건 콘텐츠 제작 확대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등 해외 사업자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쟁사로 꼽히는 카카오의 카카오TV 서비스는 지난해 9월 출범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플레이리스트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로 응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플레이리스트는 외부 투자자에게 의결권 있는 상환전환우선주를 배정하고 있다. 네이버의 지배력이 희석될 수밖에 없다. 지배력 약화를 감수하고 실탄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콘텐츠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플레이리스트 뿐만 아니라 네이버제트, 케이크 등 네이버의 다른 콘텐츠 계열사들도 모회사 의존도를 낮추는 기조다. 네이버제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고 상환전환우선주를 배정했다. 케이크 역시 마일스톤그로쓰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받고 이사회 기타 비상무이사 자리를 내줬다.

네이버가 최근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 투자를 결정한 것도 계열사 투자금 유치 전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두 딜에 약 1조원을 투자해야 해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콘텐츠 계열사들은 앞으로도 외부 투자금을 유치해 자생력을 갖춰 나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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