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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로 카카오·큐텐 급부상 MBK파트너스·롯데 등도 관심…흥행 여부 주목

박시은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21-02-24 07:46:5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이코리아가 티저레터(투자안내서) 배포를 시작으로 본격 매각절차에 나서면서 인수의지를 가진 원매자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와 롯데그룹, 대형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잠재투자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마켓을 설립해 이베이에 매각했던 구영배 대표가 인수후보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자문을 맡고있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지난주부터 잠재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하고 있다. 조만간 진성 의지를 가진 원매자들과 비밀유지약정(NDA)을 맺고 기업 상세내용이 담긴 IM도 발송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상당수의 잠재투자자들이 이베이코리아 티저레터를 받아 투자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과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의 타당성과 시너지 등을 분석 중이다. 10곳 넘는 잠재투자자 가운데 시장에서 거론되는 진성 인수후보는 카카오와 롯데그룹, MBK파트너스, 큐텐 등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가 인수주체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의 선물하기 코너에서 거래된 금액(GMV)은 3조원 수준이었다. 카카오커머스가 이를 통해 올린 매출은 3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아직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거래되는 품목 중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실제 물건이 아닌 모바일 교환 쿠폰이다. 최근 카카오커머스는 명품 브랜드를 판매 상품군에 추가하는 등 플랫폼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거래액이 20조원에 달하는 거대 플랫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서비스 상품군을 늘리는 동시에 이커머스 업계 2위 지위를 점할 수 있어 인수를 심도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투자했던 홈플러스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인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 밀려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로 꼽히는 식품군을 홈플러스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7년 5조6000억원에 홈플러스 지분 100%를 매입했었다.

거론되는 후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이다. 큐텐을 이끌고 있는 구영배 대표는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에선 입지전적 인물로, 이베이와도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 사내 벤처로 시작한 '구스닥'을 모태로 2003년 지마켓을 주도적으로 설립해 이베이에 매각하는 작업까지 총괄했던 인물이다. 2009년 구 대표는 지마켓을 12억달러에 이베이에 매각했는데 당시 지마켓의 연간 거래규모는 5조원에 달했다.

지마켓 매각 직후인 2010년 구 대표와 이베이는 온라인 직구 플랫폼(Qoo10)을 합작설립했다. 당시 구 대표와 이베이가 각각 51%, 49% 지분을 출자했다. 싱가포르에 소재한 큐텐은 아시아지역 오픈마켓 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주로 해외 소비자가 한국 제품을 직구할 때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중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 개설돼 있는 글로벌 온라인 마켓으로, 특히 싱가포르에선 거래량 기준 수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 이베이는 큐텐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이후 큐텐 일본법인만 인수해 운영 중이다. 이베이와 12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구 대표가 과거 본인이 만든 지마켓을 품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 큐텐과 통합하려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이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큐텐이 보유한 현금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만큼 다른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자금력을 보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타진 중인 PE 운용사들과 접촉할 개연성도 있다.

오프라인 채널을 대규모로 확보하고 있는 유통대기업 역시 이베이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창출하며 업계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 최근 자체 통합 플랫폼 '롯데온'을 선보인 롯데는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였던 오픈마켓 경쟁력을 갖추려는 전략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매출은 이베이 전체 매출의 11%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 매출 추이는 △2017년 9518억원 △2018년 9811억원 △2019년 1조615억원으로 성장세다. 영업이익은 △2017년 623억원 △2018년 485억원 △2019년 615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국내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를 내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췄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요소다.

경쟁업체인 쿠팡과 티몬, 쓱닷컴이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도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비입찰은 다음달 중순 쯤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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