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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현대해상, 사옥 매각에도 투자이익 '하락'채권매각 최소화, 보수적 운용으로 보유자산 이익력 지키기

이은솔 기자공개 2021-02-25 08:14:3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지난해 사옥매각에도 불구하고 투자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채권매각 규모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측은 보유이원의 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보수적 운용 전략을 펼쳐 발생한 일이란 입장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2020년 30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9년 2504억원의 당기순이익보다 22.2% 증가한 수치다. 전체 원수보험료도 같은 기간 13조4000억원에서 14조4000억원으로 7.4% 증가했고,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모두 하락하며 실적 호조를 이뤘다.

주로 위험률차마진 증가가 순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해상의 전체 원수보험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장기보험(63%)이고, 자동차보험(28%)과 일반보험(9%)이 뒤를 잇는다. 지난해에는 일반보험을 제외하고 손해율이 크게 하락하며 보험금 지출이 줄었다. 전체 손해율은 87.3%에서 85.6%로 1년만에 1.7% 하락했다.

장기보험 매출 중 수수료가 높은 독립보험대리점(GA)을 통한 판매가 늘어났음에도 다른 부문의 비용절감을 통해 사업비율이 하락했다.

반면 투자영업이익률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현대해상은 2019년 3.92%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투자이익률을 거뒀으나 2020년에는 3.43%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영업이익의 절대값도 1조4300억원에서 1조3350억원으로 감소했다.


채권 매각익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이 2019년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을 제외하고 얻은 투자이익률은 3.02%였다. 전체 투자이익률과의 차이인 0.9%포인트만큼은 유가증권 평가익과 처분익에서 얻었다는 의미다. 반면 2020년에는 전체 투자이익률과 유가증권 제외 이익률의 차이가 0.18%포인트에 불과했다. 매각익 규모가 크게 줄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0년에는 투자영업을 공격적으로 낼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강남사옥을 매각하면서 약 2000억원의 매각이익을 얻었다. 이는 2020년 하반기 부동산 처분이익으로 반영됐다. 여기에 2019년 최악을 기록했던 손해율도 개선됐다.

현대해상은 2019년 대규모 매각익을 시현했다. 채권처분으로만 4000억원에 가까운 투자영업이익을 얻었고 전체 이익 중 채권처분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달했다. 지난해 거둔 법인세차감전이익은 3483억원이었는데 이중 3887억원이 처분이익이었다. 처분이익을 제외한 실적은 405억원대 적자였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부터 운용전략의 변화가 감지됐다. 현대해상의 채권 매각 규모는 2020년 상반기 1370억원으로 축소됐다. 2020년 상반기 현대해상의 법인세차감전이익은 2523억원으로 채권 처분익인 1370억원보다 두배 가량 많았다. 처분익을 얻지 않아도 흑자를 낼 만큼 실적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유자산의 이익력을 유지하기 위해 채권 매각익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채권매각을 최소화했음에도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갭'은 증가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자산 듀레이션보다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 금리 위험이 발생한다. 때문에 듀레이션갭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 등의 자산을 매각했을 때 보유 자산의 듀레이션이 짧아져 듀레이션갭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해상은 자산운용이익률 하락에 따라 부채듀레이션이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부채듀레이션은 공시기준이율이 25bp 인하할 때마다 증가한다. 공시기준이율은 시장금리와 자산운용이익률을 모두 반영해 결정되는데, 자산운용이익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기 때문에 공시기준이율도 인하됐고, 부채듀레이션이 늘어나 듀레이션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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