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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효율 강조' 이마트, 자회사에 실탄 2배 풀었다 계열사 유동성 지원 5770억, 재무통 강승협 본부장 이사회 투입

전효점 기자공개 2021-02-26 08:16:0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1: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비용'과 '효율'을 목표로 제시했던 이마트가 자회사에만 수혈한 현금이 예년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역시 자회사에 유출되는 현금이 2배 이상 늘면서 재무부담이 한층 가중됐다.

2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계열사와 지난해 일정 규모 이상의 거래액 규모가 총 57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거래액이 324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투자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번 공시는 지난해 이마트와 자회사간 별도 기준 매출의 1%가 넘는 거래를 기준으로 했다. 2019년 기준 이마트 별도 매출은 13조1500억원이다. 지난해 이뤄진 거래 가운데 이 금액의 1%인 약 1315만원 이상의 거래를 공시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0년도 사업 방향을 설명하면서 보수적 투자 스탠스를 취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분기 실적이 역사적 적자를 기록한 2019년까지 연간 자본적지출(CAPEX)이 1조원이 넘는 과감한 투자를 거듭해온 이마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을 의식했다.

하지만 막상 지난해 실적을 열어보니 이같은 계획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영업 상황이 악화된 신세계조선호텔에는 호텔 신사업을 위한 신규 자금을 1800억원 가량 수혈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그랜드조선'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전국에 동시다발적 호텔 개점을 준비해왔다. 앞서 연초에는 미국법인 PK리테일홀딩스의 인수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도 197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이 투입됐다.

이어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워진 임차 점포에 임차료 감면 등을 통해 고통을 분담했다. 스타필드수원 등 신사업 투자를 지속할수 밖에 없었던 신세계프라퍼티 법인에도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댔다.

결과적으로 자회사에 대한 투자 지출은 예년 대비 2배 가까운 규모로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그럼에도 지난해 별도 기준 자본적지출(CAPEX)는 2019년도 수준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자회사 지원분이 늘어난 만큼 이마트 본업 자체에서는 예년 대비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마트의 투자 비용 절감 목표는 실패한 셈이다. 다만 이마트는 지난해 8200억원 규모 마곡부지를 매각해 재원을 조달함으로써 부채 비율을 통제할 수 있었다.

이마트는 내달 주총에서 전략통인 형태준 부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재무통 강승협 본부장을 형 부사장의 자리에 투입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만큼 재무 관리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는 대목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회사들에 대한 지원은 늘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별도 기준 전체적 자본적지출은 전년과 대동소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열사에 대한 투자 부담이 확대된 것은 형제 계열사 신세계도 예외가 아니다. 신세계는 지난해 자회사에 대해 7131억원의 현금 거래가 이뤄졌다. 위탁수수료나 임차료, 임대수입 등 사업상의 대가로 지불한 금액을 제외해도 5390억원에 이른다. 자회사 거래가 임차료와 위탁수수료 등 영업 관련 거래가 전부였던 2019년도와 비교하면 투자 지출이 상당히 늘어난 셈이다.

대전신세계와 마인드마크 등 신사업 계열사에 대한 투자가 각각 1590억원, 260억원 이뤄졌다. 또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혹한기를 보냈던 계열사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센트럴시티에 대해서도 각각 2960억원, 870억원의 운영자금 수혈이 이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지난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을 통과했다"면서 "자회사들에 대한 모회사 지원 확대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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