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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FI 활용' 나비효과

한희연 M&A부 차장공개 2021-02-26 08:17:1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07: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M&A(인수합병) 시장에서 SK그룹은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SK와이번스와 SK TNS,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SK종합화학 소수지분 등 올 들어 진행되는 매각 건만 다수다. 여기에 티맵모빌리티 투자유치,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 신규사업 진출과 기존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SK그룹은 사업구조 재편과 신사업 투자 과정에서 PE 등 재무적투자자(FI)를 적극 활용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미 끝난 딜중 가장 최근의 FI 활용 사례는 지난해 있었던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문 딜이다. 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부문은 알케미스트캐피탈과 그래비티PE가 공동GP로 인수했는데, SK하이닉스는 해당 딜의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했다.

2019년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작업을 진행하며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초청했다. 신설되는 합병법인의 지분 약 70%는 SK텔레콤, 약 23%는 티브로드가 각각 가져가고 나머지 7% 정도를 FI의 몫으로 뒀다. 또 웨이브(WAVVE)를 출범하면서 SKS프라이빗에쿼티와 미래에셋벤처투자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기도 했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와 만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다.

2018년에는 25조원의 초대형 빅딜이었던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FI와 컨소시엄을 이뤄 승기를 거머쥐었다. 자국 반도체기업의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일본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해 컨소시엄 전면에 FI인 베인캐피탈을 내세우며 거래를 성사시켰다.

같은 해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 또한 FI와 함께 시도했다. 3조원 규모의 딜을 추진하며 SKT는 경영권행사를 위해 필요한 지분 외 FI를 물색하는 방식으로 효율적 딜 구조를 꾀했다. 결국 맥쿼리를 파트너로 낙점해 SKT가 7000억원, 맥쿼리가 5000억원을 투입하고 인수금융을 더해 ADT캡스 딜 성사를 이끌어냈다.

최태원 회장이 적극적인 FI 활용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는 것은 업계내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그룹 총수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임원들도 이를 의식할 수 밖에 없어 더욱 다양한 협업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험이 쌓인만큼 FI를 딜 파트너로 보는 시각이 조직 전반에 퍼져 있어 업계와 가장 많은 소통을 시도하는 기업 집단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협업을 통해 결실을 맺은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최근 다른 기업들도 이를 벤치마크 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SK와 협업 경험이 있는 PE나 대형 PE 등과의 스킨십 기회를 늘리는 기업들이 많아졌다는 게 업계 공통된 설명이다.

이들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나 신사업 투자 등에 FI를 활용하는 방안을 스터디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SK그룹의 적극적 FI활용이 '나비'효과로 작용, 업계 전반의 긍정적 변화로 귀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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