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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하이테크, 중국폰 1위 오포에 '글라스틱' 공급 중저가모델용 스마트폰 케이스…폴더블 이은 호재, 실적반등 기대

이경주 기자공개 2021-03-02 13:16:0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부품사 세경하이테크가 의미 있는 수주를 따냈다. 중국 내수시장 스마트폰 1위인 오포에 글라스틱(PCPMMA)을 공급하기로 했다. 연간 수천만대 납품이 기대되는 품목이다.

글라스틱은 세경하이테크가 2019년 기업공개(IPO)를 한 자금으로 추진한 신사업이다. 글로벌적인 중저가 스마트폰 확산세에 어울리는 가성비 높은 스마트폰 케이스다. 결실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덕분에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유력하다. 주력사업인 데코필름 수주 회복과 더불어 또 다른 신사업 폴더블용 필름 매출까지 본격화된다. 글라스틱 스토리까지 추가됐다.

◇올 3월부터 납품…10%만 공급해도 1500만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경하이테크는 올 3월부터 오포 중저가 스마트폰용 글라스틱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오포 글라스틱 협력사로 정식 등록된 것은 지난해 말로 알려졌다.

글라스틱은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든 스마트폰 뒷면 케이스다. 고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글래스(유리) 케이스 장점인 내스크리치성(흠이 잘 생기지 않는 성질)을 갖추면서 가격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소재가 유리 대비 30~40% 가량 싸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을 공략해 독자개발한 제품이다.

세경하이테크 글라스틱 제품(사진:홈페이지)

IPO 공모자금 일부로 2019년 하반기 베트남에 제2공장을 세워 글라스틱 생산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삼성전자 A시리즈 일부 모델용으로 납품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는 중국 내수시장 1위인 오포물량까지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오포는 올 들어 화웨이를 제치고 중국 1위에 등극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 오포 중국시장 점유율은 21%로 3위 화웨이(17%)를 4%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글로벌 1위를 다투는 메이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국제재를 받으면서 하향세다. 이어 중국 시장까지 내주고 있다.

오포 연간 스마트폰 생산물량이 워낙 많아 글라스틱 매출 기대감도 크다. 오포는 지난해 스마트폰 연간 생산량이 1억4400만대(트렌드포스 조사)에 달한다. 올해는 화웨이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생산량이 1억85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올해 중저가폰 생산량은 1억5000만대 수준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세경하이테크가 중저가폰 물량 10%만 확보해도 납품대수는 1500만대에 이른다. 세경하이테크는 오포용 글라스틱 수율도 이미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도 기대되고 있다 .

◇데코필름 정상화에 폴더블까지…턴어라운드 기대

올해는 본사업 데코필름(Deco film) 수주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

데코필름은 IPO를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데코필름은 스마트폰 후면 글라스 케이스에 색상과 그라데이션, 로고나 패턴 등을 입혀주는 특수필름이다. 스마트폰 스팩 상향 평준화로 디자인이 차별화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수요가 최근 급격히 늘었다. 오포와 삼성전자가 세경하이테크 데코필름을 플래그십 모델에 채택했다.

덕분에 2017년 1022억원이던 매출이 2019년 2813억원으로 2.8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억원에서 234억원이 됐다. 2019년 매출 중 절반인 1394억원이 데코필름에서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전방산업이 위축되면서 매출이 처음으로 꺾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1547억원으로 전년 동기(2202억원) 대비 29.5% 줄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94억원에서 45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데코필름 매출 비중이 22%(340억원)로 크게 낮아진 탓이다.

올해는 주문 회복으로 데코필름 매출 정상화가 기대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도래에 따른 소비회복과 더불어 고객사(오포, 삼성전자)들의 화웨이 미국제재 반사이익이 함께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미국제재는 중국시장에선 오포의, 글로벌에선 삼성전자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용 데코필름 판매량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망 신사업인 폴더블용 필름 매출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폴더블용 필름은 스마트폰에 지문과 얼룩, 흠집이 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보호필름이다.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접히면서 내구성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있는 부품이다. 세경하이테크가 고객사에 단독 공급한다.

작년엔 고객사가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선보인 해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많지 않았다. 다만 시장 수요가 확인된 만큼 올해는 생산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폴더블이 주력 폼팩터(제품외형)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 전망도 밝다.

앞선 관계자는 “올해는 데코필름 수주회복에 폴더블용 필름과 글라스틱 신규매출까지 기대된다”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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