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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발행사 '봇물'...AA급 대비 금리 역전 현상도 [Market Watch]A+ 3년물 금리 1.4%대 형성, BBB급 낙수효과 덕 오버부킹 성공

오찬미 기자공개 2021-03-03 10:44:2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A급 회사들의 공모 회사채 발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만해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A급 기업들이 잇달아 미매각을 내거나 일부의 경우 발행을 취소하기도 했다.

올해 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AA급 기업의 민평 금리 스프레드가 좁혀지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기관들의 관심이 A급 회사채에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내면서 신용등급을 공고히 한 기업들은 오히려 저금리 기조 속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A급 이슈어 가운데 가산금리밴드 상단을 AA급 수준으로 낮춘 곳도 다수 보인다. 일부는 최종 금리를 AA급 이슈어보다 낮은 곳도 있다.

◇A급 회사채 달라진 위상, '투심 회복 신호탄'

지난달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올 초 A급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모두 흥행을 기록했다. 1월 신세계푸드(A+), 대림(A+), 롯데글로벌로지스(A0)가 가장 먼저 발행에 나섰다. 2월 A급 기업 12곳에 이어 3월 7곳의 기업도 발행에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A급 이슈어가 연초 대거 발행에 나선 점은 이례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시장 상황을 살피는 데 주력하면서 발행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마저도 앞선 기업의 미매각 등의 영향으로 발행을 미루는 모습도 목격됐다.

올해는 A급 기업의 위상이 달라졌다. 희망 금리밴드 상단부터 AA급과 동일하게 민평금리 대비 +20bp로 제시하는 기업이 늘었다. 여천NCC, SK매직, 대성에너지, 세아제강, 가온전선, 롯데건설, 대성홀딩스, 팜한농, SK렌터카, LS전선, 롯데글로벌로지스, 대림 등이다.

발행조건이 확정된 A+급 기업 중 AA-급보다 금리를 낮추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금리를 형성한 곳도 눈에 띈다. SK머티리얼즈(A+)가 3년물 발행금리를 1.441%에 결정했고, 롯데건설(A+)은 2년물 금리를 1.361%까지 낮췄다.

대성홀딩스(A+)와 한화(A+) 역시 3년물 금리를 각각 1.433%, 1.497%에 형성했다. SK렌터카(A0)는 3년물 금리를 민평금리 대비 23bp 낮춘 1.448%에 결정했다. 대림(A+)은 3년물 금리를 1.447%에 확정지었다.

이는 오히려 AA-급 기업인 롯데렌탈의 3년물 금리보다 낮다. 롯데렌탈은 확정 금리를 민평금리 대비 28bp 낮췄음에도 금리가 1.453%,에 결정됐다. 그만큼 올해 성장성 높은 A급의 회사채에 수요가 몰리면서 위상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저금리 기조에 투자 매력도 '부각'…미매각 '제로'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A-급은 시장에서 3년물 조차 부담스러원하는 분위기가 유지됐다. 일부 기업은 수요예측에서 3년물 모집액인 500억원을 겨우 채웠다. 가산금리를 민평금리보다 20bp, 35bp까지 높여 결정하기도 했다.

A0급의 3년물 발행 금리가 2.334%까지 오르면서 채권 디스카운트가 이어졌다. 신용등급 전망이 불확실한 A급 이하 기업에 대해서는 실적 확인을 위해서라도 투자를 미루는 게 낫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하지만 올해는 저금리 기조 지속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부각됐다. AA급의 우량채를 중심으로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된 탓이다. AA급 회사채만 대접을 받던 지난해와 달리 A급 회사채가 투자처로 떠올랐다. 코로나19가 완화될 거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저금리에 지친 투자금이 A급에 몰리는 모습이다.

미매각 '제로' 현상도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올해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아직까지 미매각을 낸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A-등급을 보유한 현대중공업, SK건설, 한화건설도 올해 일찍이 발행에 동참해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BBB급 이슈어인 한진칼, 한신공영, DB캐피탈까지도 잇달아 흥행하며 증액 발행을 확정했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1조원을 넘은 기업도 여럿이다. 1월에만 25곳의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1조원 이상의 기관 주문을 받았다. 지난해 대비 두배 수준이다.

시장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자 3~4월을 목표로 발행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전년 대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올해 미매각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3월 사업보고서 제출 후 기업들의 발행 행렬이 대거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A-이하, BBB급의 기업도 오버부킹에 성공하면서 발행 문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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