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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SK증권 WM비즈니스]WM 강화 ‘천명’…독립계 증권사 한계 넘는다①SK그룹 계열 제외, 김신 대표 중심 사업계획 재정립…브로커리지·IB 한계 ‘돌파구’

이민호 기자공개 2021-03-03 13:14:30

[편집자주]

SK증권이 새로운 자산관리 전략을 꺼내들었다. 기존 단순 상품 중개를 넘어 차별화된 전략의 전문사모운용사를 계열사로 편입해 자체 상품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SK증권은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비즈니스 확대를 천명하고 나섰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SK증권의 자산관리 지향점을 살펴보고 상품 및 채널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신규 성장동력으로 자산관리(WM) 비즈니스를 낙점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데다 투자금융(IB) 성장도 한계를 드러낸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에서 벗어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우군으로 맞아들인 김신 대표가 사업계획 수립의 주도권을 확보한 점도 한몫했다.

SK증권 자산관리 비즈니스 확대의 핵심은 전문사모펀드 운용사의 계열사 편입이다. 계열 운용사와의 강력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신뢰성을 확보한 자체 상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J&W파트너스 새 우군, 김신 대표 영향력 확대…신성장동력 필요성 대두

SK증권이 자산관리 전략 변화의 계기를 만든 것은 2018년 PEF 운용사 J&W파트너스를 새 최대주주로 맞아 들이면서다. J&W파트너스는 그해 3월 SK㈜가 보유하고 있던 SK증권 지분 10% 전량을 약 515억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7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며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J&W파트너스는 이후 유상증자와 장내매수를 통해 현재 수준(19.44%)까지 지분을 늘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김신 SK증권 대표와 일부 임원이 PEF에 출자자(LP)로 참여한 점 등에 미뤄 기존 SK그룹 계열로 존재했을 때보다 김 대표의 사업계획 결정권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가 매각 초기 경영진인수(MBO) 방식으로 SK증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알려진 만큼 회사에 애정이 많은데다 장욱제 J&W파트너스 대표와는 미래에셋증권 파생본부에 함께 몸담았던 인연이 있다.

실제로 SK증권 이사회는 김 대표를 의장으로 5명의 사외이사와 1명의 감사위원(사내이사)으로 구성돼 있다. J&W파트너스는 사외이사 추천 등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SK증권 계열사 시절에는 SK그룹 측 인물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SK증권이 자산관리 비즈니스 확대를 천명하고 나선 데는 기존 주요 비즈니스인 위탁매매의 침체가 원인이 됐다. SK증권은 2019년 위탁매매부문에서 연결 기준 4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283억원과 16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78억원 순손실로 손실폭이 크게 줄었는데 이는 증시 호황으로 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했기 때문이어서 지속성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IB부문을 공격적으로 육성하기 어려워진 환경도 한몫했다. SK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공개(IPO) 주관, 구조화금융 등 IB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IB부문 순이익은 2017년 213억원, 2018년 236억원, 2019년 510억원으로 꾸준히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23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자본총계가 5686억원으로 4조원 규모 초대형 IB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룹 계열사에서 벗어나며 대규모 자금조달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점도 한계로 평가된다.

◇전문사모운용사 잇단 인수…자체상품 공급역량 강화

이런 상황에서 SK증권은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SK증권은 전국에 2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11개 지점을 PB 비즈니스와 IB 비즈니스를 연계한 PIB센터로 운영하고 있어 개인 및 일반법인 고객 저변 확보에 유리하다.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수익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SK증권은 2019년 신탁보수 증가에 힘입어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수익 155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보다 28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19억원을 달성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SK증권 자산관리 비즈니스 확대의 핵심은 전문사모운용사의 계열사 편입이다. SK증권은 지난해부터 트리니티자산운용과 PTR자산운용 경영권을 인수했고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과 씨엘자산운용에는 주요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대형 증권사가 주식·채권·대체투자 라인업을 모두 갖춘 계열 종합자산운용사 1~2곳을 소유하거나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를 통해 전문사모펀드 시딩을 지원한 것과는 구분되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이런 전략에는 2019년부터 잇따른 라임펀드와 옵티머스펀드 사태가 바탕이 됐다. 기존 외부 전문사모운용사 네트워크에 의존한 단순 상품 중개가 한계에 부딪히며 상품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받게 됐다.

여기에 SK증권만의 자체 상품을 내걸고 고객을 끌어들이려면 이전보다 강력한 협력관계를 형성하면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보유한 운용사가 필요해졌다. 상품 공동개발을 통해 고객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펀드 설정에 유리한데다 전문사모운용사의 자본금 규모가 크지 않아 적은 비용으로 여러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전문사모펀드 공급에 초점을 맞춘다면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수익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집합투자증권(펀드) 취급수수료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SK증권의 펀드취급수수료는 2017년 61억원, 2018년 64억원, 2019년 6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6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육성하고 있는 IB 비즈니스나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프라이빗에쿼티(PE), 부동산, 기후금융 등 최근 SK증권이 중점에 두고 있는 분야에서 공동 딜 소싱을 통해 투자처 저변을 넓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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