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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긍정적 전망 떼자 공모채 금리 메리트 '부각' [Deal story]스프레드 축소되며 흥행 요인…지난해 유효수요 대비 주문량 두배

오찬미 기자공개 2021-03-03 10:51:3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6: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3위 에틸렌 제조사인 여천NCC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 1500억원의 3배를 웃돈 주문을 받아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두배에 달하는 수요다.

AA급으로의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태가 수년간 지속돼 오면서 시장에서의 신뢰가 쌓였다. 다만 지난해 실적 저하로 당분간 A급을 유지해야 할 전망이지만 오히려 덕분에 금리가 높아져 투심에는 유인책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A급 금리 덕 '톡톡'…가산금리 낮췄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공모채 3년물과 5년물 총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4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3월 9일 발행을 앞두고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이 대표 주관을 맡아 파트너로 활약했다.

여천NCC는 각각 3년물 3200억원, 5년물 800억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발행에 나서 수요가 두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13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120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올해에는 특히 3년물을 중심으로 투심이 몰리면서 '긍정적' 등급 전망 반납 후 부각된 금리 인상 효과가 주목됐다.

여천NCC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개별 민평등급 대비 -20bp~+20bp의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지난 10년간 A+등급을 흔들림없이 유지해온 덕에 AA급과 동일한 금리밴드를 제시할 수 있었다.

신용등급 평정을 받은 2011년부터 A+등급을 유지해 왔고, 2016년부터는 AA등급 상향 트리거로 제시된 커버리지 지표(EBITDA/매출액, 총차입금/EBITDA)를 충족한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해 대규모 카펙스(CAPEX) 자금소요가 이어지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영업창출현금이 감소하면서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복귀된 상태다. 하지만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최근 높아진 금리는 흥행 요인으로 부각됐다. 오히려 주문이 몰리면서 최종 가산금리는 전년 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

올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기준 3년물은 민평금리보다 3bp 높은 수준에, 5년물은 -19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지난해 3년물과 5년물 발행금리를 개별 민평금리 대비 각각 17bp, 20bp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변화다.

여천NCC의 개별 민평 평균 금리는 3년물 1.594%, 5년물 2.104% 수준에 형성돼 있다. A+등급의 3년물 평균 금리 1.66%, 5년물 평균 금리 2.266%와 비교해서는 낮다. 하지만 AA-등급의 3년물 금리 1.3%, 5년물 금리 1.747% 대비 금리가 높게 형성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전년 대비 저금리에 모집이 마감되면서 높아진 민평 금리에도 불구하고 1%대 금리 수준에서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4000억 수요, 증액 고심

여천NCC는 '긍정적' 등급 전망을 반납한 상황에서도 올해 수요예측 참여 물량을 최대로 이끌어 냈다. 지난해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사상 최대 수준의 공모채를 발행한 가운데 또 한번의 기록이다.

작년에는 추가 청약을 통해 최대 증액 한도인 4000억원까지 수요를 모았다. 1차 수요예측에서 25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해 청약을 한번 더 진행해야 했다. 수요예측 도입 이후 발행액이 2000억원을 넘긴 적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금리변동성이 커져 투심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최대치 발행에 성공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에는 수요예측에서만 4000억원의 수요가 채워지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성과를 냈다.

증액 한도가 3000억원으로 제시되면서 일부 증액도 유력해보인다. 다만 증액 한도에 대한 고민이 깊어 아직 증액분이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종 금리를 1%대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증액 규모를 두고 고민이 깊다.

한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2차 청약까지 진행해야 했던 것과 비교해 올해에는 수요예측에서 4000억원이 모집됐다"며 "주문은 늘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여건 속에서 상황이 워낙 어려워 넘어갔던 민평기준 가산금리 등이 올해에는 평가 대상이 돼 선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천NCC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 자금을 모두 사용할 예정이다. GS칼텍스로부터 1500억~3700억원 규모의 나프타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 당초 4000억원 수준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두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발행 직전 시장 태핑을 진행하면서 3000억원으로 한도를 줄였다.

여천NCC의 차입금 규모는 2019년 5841억원에서 2020년 3분기 1조201억원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총차입금/EBITDA 지표도 같은기간 1.1배에서 2.9배로 늘었다. 신용평가사가 'A+, 안정적' 등급전망을 내놓으면서 A+급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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