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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유한양행, 순익 급증에도 배당 '동결' 이유는일관된 배당 정책 유지…매년 무상증자도 병행

이아경 기자공개 2021-03-04 07:46:5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기술료 유입을 통해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이뤘지만 배당금은 전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순이익이 감소했을 때도 배당을 줄이지 않았던 만큼 일관된 배당 정책을 펴고 있다는 평가다. 추가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무상증자도 매년 병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보통주 1주당 400원, 우선주 1주당 41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초 진행한 5대1(5000원→1000원)의 액면분할을 감안하면 2019년 보통주 2000원, 우선주 2050원의 현금배당과 동일한 수준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5%, 우선주 0.6%다. 배당총액은 249억원이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13%로 2019년 65% 대비로는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배당금은 동일했기 때문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뜻한다.

유한양행은 미국 얀센에 기술이전한 레이저티닙에 대한 2차 기술료(마일스톤)을 수령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매출은 1조6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한 데 반해, 영업이익은 572.1% 급증한 843억원, 당기순이익은 420% 늘어난 190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배당 현황을 보면 유한양행은 순이익에 연동해 배당금을 늘리고 줄이기보단 일정 수준의 배당을 지속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2015년 보통주 2000원, 우선주 20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후 2019년까지 이를 유지했다. 이에 따른 배당총액은 2015년 205억원에서 2017년 217억원, 2019년 238억원으로 조금씩 증가했다.

특히 지난 4년 동안은 순이익이 계속 감소하면서 배당성향만 높아졌다. 2016년 순이익은 1612억원이었으나 2017년 1096억원으로 줄었고, 2018년에는 절반 수준인 583억원으로 더욱 감소했다.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2016년 12.7%에서 19.8%, 39%로 커졌다. 2019년에는 순이익이 366억원에 그치면서 65%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일관된 배당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이익잉여금이 넉넉하게 뒷받침되고 있어서다. 유한양행은 상장된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조단위 이익잉여금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는 1조7003억원에 달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생긴 순이익으로, 배당 재원으로 활용된다.

매년 5%의 무상증자도 진행하고 있다. 무상증자는 이익잉여금이 아닌 자본잉여금을 재원으로 하기 때문에 현금이 지출되지 않는다. 매년 R&D 비용을 늘려가고 있는 유한양행 입장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금 확대보다 무상증자를 활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R&D 비용은 2227억원으로 전년보다 903억원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14.2%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6년간 R&D에 쏟은 금액은 7200억원 이상이다.

지난해 4월 이뤄진 액면분할 역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주당 가격을 낮춰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면 거래량이 증가해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액면분할 전 지난해 초 2만~3만주 수준이던 거래량은 항암 신약 허가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작년 말 100만주를 넘기기도 했다.

다만 연초 들어선 주가와 함께 거래량도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주가 상승률은 70% 이상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연초 이후 하락세다. 1월 초 장중 8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6만원 초반대에서 거래 중이며, 거래량은 20~40만대를 횡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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