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빅배스' 단행 코스맥스, 기로에 선 美 법인 '누월드' 영업권 대규모 상각 순이익 적자, 올해 '흑자 실현' 분수령

전효점 기자공개 2021-03-05 08:31:2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손실이 불어났던 미국사업에서 대규모 빅배스를 단행했다. 심각한 자본잠식에 빠진 미국법인이 올해 흑자전환을 달성할지 여부에 현지 사업과 모회사 코스맥스의 운명까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조3829억원, 영업이익 666억원, 당기순손실 2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9%, 23.5% 성장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 적자를 낳은 건 미국사업이었다. 코스맥스는 미국 지주사 역할을 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코스맥스웨스트 아래 코스맥스USA·누월드를 양대 사업회사로 두고 있다.

코스맥스는 미국에서 그간 단 한번도 흑자를 거둔 적이 없을 정도로 낙제점을 받아왔다. 코스맥스는 2013년 로레알그룹으로부터 미국 오하이오 공장을 150억원에 인수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데 이어 2017년 520억원을 들여 두번째 누월드법인까지 인수하면서 미국 사업에 공을 들였다. 미국 사업은 8년간 1000억원 이상이 넘는 투자금이 투입됐지만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실적은 한층 악화됐다. 코스맥스USA법인은 지난해 매출 782억원, 당기순손실 211억원을, 누월드법인은 매출 1065억원, 당기순손실 3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누월드법인을 중심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지난해 전사 당기순이익까지 마이너스(-) 전환시키는 최대 요인이 됐다.

빅배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은 누월드의 핵심 고객사였던 미국 월마트의 색조 PB브랜드 하드캔디였다. 코로나19에 따른 하드캔디 업황 악화의 영향을 연쇄적으로 받은 누월드는 관련 재고자산을 처분하고 매출채권을 상각하면서 140억원의 비용 부담을 떠안았다. 누월드 이익은 뒷걸음질쳤고 이는 미국 지주 코스맥스웨스트의 영업권 상각으로 이어졌다. 코스맥스웨스트는 누월드 영업권으로 잡혀있던 자산 850억원 가운데 450여억원을 상각시켜야 했다.

다행히 올해 전망은 밝다. 미국 법인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 인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줄어든 화장품 수요를 손소독제 생산 등으로 대체하면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둔화에 따라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이뤄지서 시장 환경이 호의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는 변화에 대비해 준비 운동을 마쳤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올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사 영업에 전념했다"면서 "대형 고객사와 글로벌 네트워크 회사 등의 신규 수요가 하반기부터 실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건은 올해 현지사업의 흑자전환 여부다. 미국 손실 누적에 따라 현지법인은 물론 모회사 코스맥스 재무건전성까지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됐다. 2019년 기준 280%까지 줄어들었던 연결 기준 부채 비율은 지난해 다시 337%로 확대됐다. 누월드법인과 USA법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코스맥스가 4분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회사 자본금 확충에 나섰는지는 미지수지만, 미국 법인이 올해도 흑자 전환에 실패할 경우 문제 해결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시장 전망은 다행히 밝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미국에서도 신규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어 오히려 이번 빅배스는 수익성 제고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 사업은 스킨케어 제품과 색조 제품 생산을 각각 코스맥스USA와 누월드로 이원화하면서 생산 효율화를 완료했다"면서 "아울러 지난해 중 신규 고객사들로부터 수주를 마치면서 올해 현지 사업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