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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본사, 한국 법인 투자금 회수 가속화 사옥 매각 이어 유상감자 실시…사업부 분할 이후 적자 지속

심아란 기자공개 2021-03-08 07:57:4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4: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이자 글로벌 본사가 한국 법인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한국화이자제약의 명동 사옥을 매각해 540억원의 차익을 남긴 데 이어 유상감자를 결정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특허 만료 의약품 사업부를 떼어낸 이후 적자가 지속되는 상태다.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오히려 자산 규모를 줄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화이자제약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식에 대한 유상감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상감자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50%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11월 결산법인) 기준 한국화이자제약의 보통주 자본금은 12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 마지막 유상증자 이후 8년 동안 자본금 변동 내역은 없다. 당시 확충된 자본금이 약 60억원이다.

이번에 50% 비율로 유상감자를 실시한다고 가정할 경우 최대주주인 화이자의 네덜란드 자회사(PF OFG South Korea 1 B.V.)가 60억원을 회수하는 구조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99.75%이므로 유상감자에 따른 보상액은 모두 지배주주로 흘러간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유상감자 비율은 내부 규정상 구체적으로 답변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유상감자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유상감자는 흔하게 발견되는 사례가 아니다. 자산 규모가 작아지므로 기업 입장에서 유상감자로 얻을 실익이 크지 않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최상위 지배기업은 미국의 화이자(Pfizer Inc.)다. 1969년 중앙제약에 자본 참여를 계기로 한국 사업을 시작했으며 1998년부터는 100%에 가까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화이자가 한국화이자제약의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은 2018년부터 발견되고 있다. 그해 지배주주를 네덜란드 자회사로 단일화했다. 2017년까지는 파나마 소재 자회사(Pfizer Corporation Panama)와 아일랜드 소재 투자회사(Pfizer Investment Capital Ireland)가 각각 50.1%, 49.6%의 지분을 나눠서 보유해왔다.

이듬해인 2019년 5월에는 글로벌 본사가 한국화이자제약의 특허 만료 의약품 사업부를 떼어내 한국화이자업존이라는 신설 법인을 설립했다. 리피토, 뉴로틴 등 특허는 만료됐지만 시장 수요가 꾸준한 품목에 대한 독점적 유통권이 사라지면서 한국화이자제약의 매출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다.

글로벌 본사가 작년 11월에는 한국화이자업존을 합병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앞서 3월에는 한국화이자제약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컨슈머헬스케어코리아에 매각했다.

지난해 한국화이자제약의 매출액은 3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적자는 72억원으로 전년(-11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으며 순손실로 전환됐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12억원에 달한다.

작년에는 2016년부터 5년치 사업연도에 대해 세무조사를 받으며 비용이 발생한 점도 부담을 키웠다. 세무조사로 인한 비용은 법인세비용과 잡손실에 포함됐다. 이는 각각 272억원, 9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2%, 8370%나 증가한 규모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작년 12월 1일에는 서울 중구 퇴계로 소재의 본사 토지와 건물을 GRE파트너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1120억원에 매각했다. 2006년 매입가가 581억원으로 차익은 540억원에 달한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본사 글로벌 팀이 한국사무소의 R&D 투자 증대, 기술 및 새로운 업무 환경에 대한 투자 필요성 등을 검토한 결과 자산 매각을 결정했다"라며 "오랜 기간 동안 누적된 잉여 자금을 검토한 결과 자본 구조의 최적화를 위해 유상감자 실시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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