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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포트폴리오 진단]저축은행·투자증권 '매물 나오면 다 본다'④'비은행이 살길' 인식, 내부등급법 도입 등 통해 자본여력 여유

류정현 기자공개 2021-03-09 08:38:08

[편집자주]

지방금융사는 각기 지역 경제의 '핏줄' 역할을 해왔다.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 및 소상공인과 민생지원 역할을 하며 이를 기반으로 성장세도 이어왔다. 하지만 이제 한계가 명확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저금리 등 영향에 NIM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다. 유일한 해법은 비은행 부문 강화다. 각 지방금융사의 현재 포트폴리오가 안고 있는 문제와 해결책은 무엇일지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의 '살길=비은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지방금융에 비해 작은 덩치에다 현재로서는 전북·광주은행의 성장세마저 주춤하다. '언택트 시대'가 점차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방은행만으로 꾸준한 성장을 바라는 건 무리한 욕심일 수밖에 없다.

다른 지방금융지주와 비교했을 때 JB금융지주가 갖추지 못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꽤 많다. BNK금융과 DGB금융이 나란히 보유하고 있는 투자증권사부터 저축은행, 손해보험사, 벤처캐피탈 등이 범주에 없다. M&A 시장에 비은행 금융회사 매물이 나오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인수에 나서야 한다. 또 내부적으로도 이 같은 방침을 이미 세워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무산됐던 저축은행 인수를 올 들어 서둘러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각종 규제가 풀려가는 기류를 보이는 데다 이미 어느 정도 내부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최종 밸류에이션 측정에서 멈췄던 만큼 적정 가격만 찾으면 인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효자노릇을 하는 증권사 인수도 적극 들여다보고 있다.

◇'저축은행' 재도전에 이목, 투자증권사 인수도 거론

JB금융은 지난해 JT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했다. 당시 전북·광주은행 등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저축은행은 제1금융권인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비우량 차주를 흡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JB금융은 지난해 8월 예비입찰에도 응했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이후 적격예비인수후보보에 포함돼 한국캐피탈, 뱅커스트릿PE 등과 함께 상세실사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입찰에 나서지 않으며 인수가 무산됐다. 당시 JB금융 내부에서 JT저축은행의 밸류에이션을 두고 시각차가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자본비율 관리에 특히 신경 쓰고 있는 만큼 섣불리 인수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따라 JB금융은 언제든 저축은행 인수에 다시 뛰어들 공산이 크다. 지난해 인수전에 참여한 만큼 저축은행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합리적인 가격의 매물이 나오기만 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를 둘러싸고 양극화가 심화하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수도권 소재 대형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저축은행의 수익성 전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지방경기 침체 등으로 지방저축은행이 성장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며 "여력이 있는 금융회사들이 지방저축은행 인수에 나설지 사실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력 매물로 투자증권사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 호황은 물론이고 종목을 가리지 않는 투자열풍에 투자증권사들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공통적으로 투자증권사를 비은행 자회사로 갖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2011년 BNK금융지주가 출범할 당시부터 자회사로 존재했다. DGB금융은 2018년 10월 하이투자증권을 새로운 식구로 맞이했다.

두 회사는 모두 최근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 대거 풀린 유동성과 맞물려 발생한 주식투자 열풍으로 증권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순이익 53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 210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154.3% 성장했다. 2019년에는 BNK저축은행과의 순이익 격차는 불과 10억원이었는데 지난해는 368억원가량 차이를 보였다.

하이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총 1116억원이다. 2019년 결산 기준으로 누적 순이익은 849억원이었다. 1년 사이에 약 31% 성장했다. DGB금융에 가장 늦게 편입했지만 대구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의 경우 마땅한 매물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업황이 긍정적이므로 합병이 필요한 증권사는 없을 뿐더러 이를 함부로 포기할 금융회사도 없기 때문이다.

◇확대된 자본여력 숨통, M&A는 '유동적으로'

JB금융은 특정 매물에 국한해 전략을 세우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업계 상황은 물론이고 M&A시장에 등장하는 매물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탐색할 방침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마무리했고 앞으로 비은행 계열사 M&A는 천천히 준비해나갈 계획"이라며 "증권사 인수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도 지속해서 알아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내부에서 이를 진두지휘하는 건 신사업추진팀이다. 사업 다각화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국내 사업 다각화와 해외 사업 다각화로 크게 두 줄기를 잡고 포트폴리오 확대를 구상하는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라오스 등으로의 진출을 적정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며 "잠재인수 대상 회사 발굴과 실사를 통해 사업영역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자본여력만 놓고 보면 당장 추가 자회사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사상 처음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CET1비율 10.0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BNK금융지주(9.8%), DGB금융지주(9.59%)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다.

출처=JB금융지주 2020.4Q경영실적

내부등급법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자본여력을 더 나아질 전망이다. 내부등급법은 은행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으로 산출된 리스크 측정요소를 활용해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한다. 보통 감독당국이 제시하는 표준등급법보다 RWA가 적다. 그만큼 자기자본비율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JB금융 관계자는 "현재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모형재개발을 완료했고 광주은행 모형승인까지 완료하며 프로젝트 2단계 추진을 완료했다"고 언급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는 게 목표다. 내부적으로 내부등급법이 도입될 경우 CET1 비율은 약 11%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본격적인 M&A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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