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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피오, 4월 상장 '초읽기'…구주매출 비중 '주목' 기업가치 5000억 내외, 4년새 7배 급증…주식분산요건 위한 공모구조 고심

최석철 기자공개 2021-03-08 13:31:2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0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 에이치피오가 본격적으로 상장 작업을 시작했다. 최대 5000억을 웃도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건기식 상장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2017년 외부 투자를 유치할 당시와 비교하면 약 4년새 7배 가까이 기업가치가 급증했다.

창업주인 이현용 대표이사가 지분 88%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구주매출 비중도 상당할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 주식분산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측면이 크다. 단돈 1000만원으로 에이치피오를 설립해 수천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키워낸 만큼 이 대표가 이번 공모 과정에서 손에 쥘 현금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증권신고서 제출...코로나19 반사이익 더해져 기업가치 급증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치피오는 3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2020년 감사보고서가 확정되는 대로 대표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논의해 증권신고서 작성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르면 4월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에이치피오는 GS홈쇼핑 출신인 이현용 대표가 2012년 4월 세운 건기식 전문업체다. 프리미엄 브랜드 ‘덴프스’를 비롯해 유산균 제품과 비타민, 오메가 등 건강기능식품을 제조·유통하고 있다. 유산균 세계 1위인 덴마크 '크리스찬 한센'과 네달란드 DSM사 등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갖추고 있는 것이 경쟁력이다.

해외 현지에 자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공략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코펜하겐에 자회사 덴프스를 설립하고 2018년 중국법인 상해효성무역유한공사를 세워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2018년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건기식업체인 비오팜 지분 25%를 인수해 몸집을 더욱 키웠다.

외형 확대 전략을 기반으로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거두고 있다.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그 이후 3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주관사 선정 단계에서도 우량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넉넉히 인정받아 치열한 PT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 건기식에 대해 높아진 관심도가 실적으로 직결됐다. 에이치피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으로 매출 1022억원, 영업이익 186억원, 순이익 115억원을 냈다. 2019년도 연간 실적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피오는 이번 기업공개 과정에서 398만7632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2만3400~2만68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933억~1069억원이다. 발행주식 총수에 공모가 밴드를 적용한 예상 기업가치는 4666억~5343억원이다. 다만 최근 실적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최종 확정까지 변동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난 2017년 4개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했을 때와 비교하면 4년새 몸값이 8배 가량 급증했다. 에이치피오는 2017년 2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1132주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375만원이다. 당시 발행주식 수에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약 792억원이다.


◇이현용 대표, 지분 88% 보유...재무적투자자, 구주매출 참여 여부 주목

창업주인 이현용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 과정에서 상당한 지분을 구주매출할 가능성이 높다. 지분이 이 대표에게 집중된 만큼 코스닥 상장 규정상의 주식분산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통상 주식 분산 요건은 발행주식 총수 대비 공모 물량 25% 이상, 소액주주 500명 이상 등이 적용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88%(약 149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4개 투자조합이 약 12%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의 보유 지분이 상당수 구주매출로 나오더라도 상장 이후 지배력을 행사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수준이다.

만약 이 대표가 약 100만주 가량을 구주매출하더라도 공모 후 지분율은 70%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경우 이 대표가 손에 쥐게 되는 자금은 250억원 안팍이다.

에이치피오와 주관사는 증권신고서 제출 전까지 구체적인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 비중을 놓고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7년 투자한 재무적투자자 역시 이번 공모 과정에서 구주매출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 대표가 2012년 창업 당시 투입한 자본금은 1000만원이다. 이후 외부 투자 유치 한차례를 제외한 추자 증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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