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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RAROC 10% 아래로 '뚝' 시장리스크↑ 위험자본 증가, 퇴직비용 지출에도 수익성은 '방어'

이장준 기자공개 2021-03-09 08:37:2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의 리스크 대비 능력이 일시적으로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지출이 커졌지만 소호(SOHO)나 중소기업대출 등을 기반으로 이익 저하를 막아내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시장리스크 중심의 위험자본 확대를 방어하지 못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위험조정자본이익률(RAROC, Risk Adjusted Return On Capital) 9.46%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77bp 하락한 수치다.

RAROC는 은행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발생하는 리스크를 감내하기 위한 위험자본에 대한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충당금전입전 이익에서 예상손실과 법인세를 뺀 값을 위험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위험자본은 신용·시장·운영·금리리스크 등에 대비한 내부자본 합계액을 말한다.

RAROC는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국민은행 경영진의 경영성과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투자 업무 담당자의 특별 인센티브 상정 시 조정항목으로 보상체계에도 반영된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취임한 2017년 11월 이래로 국민은행은 RAROC를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2018년과 2019년 두 번 모두 연속 10%대를 기록했다. 사실상 허 행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난해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친 셈이다.

*출처=국민은행 2020년 연차보고서

그런데 RAROC를 산출할 때 '분자'에 해당하는 세후위험조정이익은 1년 전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세후위험조정이익은 1조436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조3525억원보다 6.2% 증가한 수치다.

허 행장 취임 이후 주택담보대출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호대출, 중기대출 중심으로 확장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업대출은 위험가중치(RW)가 높아 자본부담은 커지지만 이익 창출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한다.

2017년 말 234조9000억원이었던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작년 말 기준 295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주택자금+일반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5.2%에서 54.8%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은 133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3%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일회성 비용 지출 증가를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2019년 1730억원이었던 퇴직비용은 지난해 3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2016년에는 희망퇴직으로 인해 RAROC가 마이너스(-) 1.14%를 기록한 걸 고려하면 이익창출력이 그동안 크게 반등했음을 보여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에는 희망퇴직 대상자를 확대해 진행하면서 실제 퇴직한 인원이 평년의 2배 수준이었다"며 "일회성 비용이 컸지만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에도 RAROC가 하락한 건 그만큼 '분모'인 위험자본이 많이 쌓였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말 국민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은 183조1315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말에는 RWA가 161조8247억원이었으니 3년 새 20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특정 리스크에 치중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위험자본이 많이 늘어났다. 가파른 여신 성장으로 신용리스크의 최저자본요구량(요구자본)은 지난해 3분기 11조41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10조6209억원보다 4210억원 늘었다. 시장리스크와 운영리스크 요구자본도 같은 기간 각각 5318억원, 664억원씩 증가했다.

다만 시장리스크 증가세가 눈에 띈다. 시장리스크는 거래차익을 목적으로 보유하는 유가증권,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의 시장가격 변동으로 트레이딩 계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위험을 뜻한다. 금리와 주가, 환 등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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