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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증액 발행에도 3%대 금리 달성 하이일드펀드·리테일 수요 기반, BBB 신용도 탈출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1-03-09 13:09:2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3%대 금리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발행규모를 모집금액보다 500억원 이상 확대했지만 조달금리는 공모희망금리밴드의 최하단에 못 미친다.

하이일드펀드와 리테일 수요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수요예측 흥행을 이끌었다. 모집금액의 2배에 가까운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신용등급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은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넘기겠다고 본계약을 맺었다. 상대적으로 지원여력이 좋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가 되면 BBB급 신용도를 탈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공모채 1760억원 발행 확정, 조달금리 3.7%

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가 제75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176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했다. 당초 모집금액은 2년물 1200억원이었지만 500억원 이상 증액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조달금리는 3.7% 정도일 것으로 예상됐다. 공모희망금리밴드 최하단보다 낮다. 두산인프라코어가 3%대 금리로 2년물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공모채를 대거 증액발행한 데는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4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모두 232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특히 금리가 눈에 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초 공모희망금리 밴드로 3.9~4.4%를 제시했지만 모집금액 기준 금리수요는 3.6%에 형성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리테일과 하이일드펀드를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형성됐다”며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관련 본계약이 무사히 체결되면서 신용도 상향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이일드펀드는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해 고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IPO 주식을 편입해 초과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공모주식 청약 시 우선배정 혜택의 일몰시점이 당초 2020년에서 2023년으로 연장됐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BBB+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 주식을 45%이상, 국내채권을 6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BBB급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데다 발행량도 많지 않다”며 “하이일드펀드 운용사가 투자할 만한 BBB급 채권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두산인프라코어 공모채는 안정성과 성장성, 금리메리트를 모두 보유한 BBB급 채권으로 여겨진 셈이다.

◇신용도 상향 기대 부푼다

두산인프라코어를 향한 투자자의 신뢰는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에서 비롯됐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BBB로 매겼지만 등급 전망에 대해서는 시선이 다소 엇갈린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등급전망을 각각 불확실/미확정 검토로 설정했지만 한국기업평가는 긍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렇게 와치리스트에 오르면 짧게는 3개월 정도 만에 신용등급이 오를 수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건설기계와 시너지효과를 볼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우수한 그룹사에 소속되면서 계열사 관련 위험요인이 해소되고 유사시 그룹사로부터 지원받을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비록 두산인프라코어의 등급전망을 아직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보다 시장지위가 낮은 현대건설기계의 신용도가 A-인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다”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이 두산인프라코어의 공모채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공모채를 12일 발행한다. 인수단 없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이 공동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조달자금은 올해 5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채와 외화단기차입금을 차환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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