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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김정남 DB손보 대표, 그룹 재신임 '확고한 위상'김남호 회장 제조 부문 집중, 경영능력 입증된 최장수 CEO '한 번 더'

이은솔 기자공개 2021-03-09 08:38:2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 최장수 CEO인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가 한 차례 더 연임한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DB하이텍을 비롯한 제조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그룹의 안정적 수익을 책임져야 하는 손보는 경영능력이 입증된 김 대표에게 맡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5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남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을 포함한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이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통과하면 김 대표의 연임도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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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거라는 시각이 이미 우세했다. DB손보는 국내 2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손보사다. DB그룹 전체 매출의 약 80%가 DB손보에서 나온다. 김 대표는 10년 이상 DB손보를 이끌며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 외에는 DB손보 내외부에 대표직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다는 것도 한몫했다.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함께 참여했던 김영만 전 부사장은 지난 9월 인사에서 DB생명으로 이동했다. 같은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정경수 자산운용부문장도 전통적인 'DB맨'은 아니라는 점에서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지 않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B손보는 '파격'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며 "금융사 중에서도 연공서열과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 평가하는 편이고 내부에서 김정남 대표가 갖는 상징성도 있기 때문에 무난한 연임이 예상됐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업계 CEO 중 가장 연장자이기도 하다. 1979년 DB그룹에 입사했고 1988년 DB손보로 이동했다. DB손보에서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신사업부문 부사장, 개인사업부문 부사장을 거쳐 2010년 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7월 DB그룹은 창업 50년만에 '2세 경영'을 공식화했다. 그룹을 이끌게 된 김남호 회장은 계열사 대표들의 직급을 한 단계씩 높였다. 김 대표도 사장에서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가장 먼저 승진 인사를 통해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회장은 연초 취임사에서도 DB손보의 공을 크게 평가했다. 당시 "DB그룹이 코로나 팬데믹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고, 금융 부문에서는 DB손보가 외형과 이익 양면에서 양호한 성장을 기록했다"며 "국내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고 수익 개선과 재무건전성 제고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이 DB그룹 내 제조부문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부문은 김 대표에게 맡겨 안정을 꾀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DB그룹의 두 축은 DB손보와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등의 금융부문과 DB하이텍, DB Inc 내 IT 사업부 등을 포괄하는 제조부문이다.

DB그룹의 과제로 꼽히는 건 금융에 과도하게 집중된 사업 구조의 개편이다. 김 회장은 취임 후 그룹의 IT와 반도체 사업 역량을 미래 핵심 영역으로 제시하는 등 제조 부문 육성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이 취임 직전까지 DB손보에 재직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던 만큼 김 대표의 경영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도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인사에서 다른 금융계열사인 DB생명과 DB저축은행 등은 수장이 교체됐다. 가장 중요도가 높은 DB손보는 경영능력이 입증된 김 대표의 유임을 통해 경영 승계와 사업 재편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개인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정종표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기존 DB손해보험 이사회에는 사외이사진을 포함해 김정남 대표와 김영만 경영지원실장이 등기임원으로 기재돼 있었다. 지난 9월 김영만 부사장이 자회사 DB생명보험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현재 등기임원은 한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였다. 정 부사장은 DB손보 임원 중 김정남 대표와 김영만 부사장 다음으로 근속연수가 가장 긴 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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