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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그룹, '무증 효과'로 반등 박셀바이오, 신약 허가 지연 우려에 10위권 밖으로

강인효 기자공개 2021-03-08 07:57:56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0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월 첫째 주(2~5일) 에이치엘비(HLB)그룹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16일 항암 신약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미국 임상 3상 결과와 관련해 허위 공시 의혹이 불거진 지 2주 만이다.

박셀바이오는 20% 이상의 낙폭을 보이면서 시총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박셀바이오는 개발 중인 반려동물 항암제 ‘박스루킨15’가 품목 허가 과정에서 보완 요청을 받았다는 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부동의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주 소폭 상승하면서 시총 20조원 문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셀트리온제약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비슷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리보세라닙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에이치엘비는 지난주 17%가량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총 순위도 한 계단 오른 3위가 됐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약 27% 주가가 급등하며 다시 20위권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양사 모두 지난달 26일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주주 달래기’에 나선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순 확정되지 않은 금융당국의 조사 내용(리보세라닙 미국 임상 3상 결과 관련 허위 공시 의혹)이 섣불리 보도돼 양사 주가가 급락하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에 나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위암)의 미국 신약허가신청(NDA)을,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리보세라닙(간암)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셀리버리는 주력 파이프라인의 개발 기대감에 15% 이상 급등했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 신약 ‘iCP-Parkin’의 임상 시료 생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일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셀리버리는 이번 임상 시료 생산 성공으로 iCP-Parkin의 라이센싱을 원하는 북유럽 글로벌 제약사에 이를 공급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글로벌 제약사들이 라이선싱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는 뇌 약동학과 약력학 데이터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박셀바이오는 박스루킨15의 품목 허가가 당초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큰 낙폭을 보였다. 박스루킨15는 세계 최초의 반려견 전용 항암 면역치료 사이토카인 제제다. 박셀바이오는 지난 2018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승인을 받아 박스루킨15에 대한 임상을 마쳤다. 지난해 10월에는 박스루킨에 대해 품목 허가 서류를 공식 접수한 바 있다.

삼천당제약도 주가가 15% 이상 하락하며 시총 순위도 4계단이나 하락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실적 악화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천당제약은 잠정 실적 발표시 연결재무제표만 공개했었는데, 지난주 공개된 별도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작년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영업이익은 96억원이었다.

시총 순위 20위권 밖에서는 인트론바이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이수앱지스 등이 두각을 보였다. 인트론바이오는 최근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그람 음성균(Gram negative bacteria)에 대해 매우 우수한 항균 활성을 갖는 엔도리신(Endolysin) 신약후보물질 ‘GNA200’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주가(19%↑)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DGC는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 상승(15%↑)을 견인했다. 이수앱지스는 희귀의약품으로 판매 중인 ‘애브서틴’이 호주에서 비교 임상 1상을 진행한 결과 세레자임과 약동학적 동등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애브서틴은 미국 제약사 사노피 젠자임의 시판 의약품 ‘세레자임’과 동일한 성분을 보유하고 있는 고셔병 치료제다.

이수앱지스 주가는 지난 한주간 27% 증가했다. 시총은 44%가량 늘었다. 주가와 시총 상승 간의 격차는 지난달 16일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전환사채(CB) 물량 361만여주가 지난 2일 상장했기 때문이다.

반면 동구바이오제약은 2월 마지막 주와 비교할 때 지난주 주가와 시총 모두 6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무상증자 권리락에 의한 착시 효과 때문이다. 이 효과를 제외하고 보면 지난주 주가 하락분은 7%에 그쳤다. 앞서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달 15일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달 26일 3만6050원이던 주가가 지난 2일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으로 인해 1만2200원에서 시작했다. 당일 주가는 8%가량 상승하며 1만3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5일 종가는 1만14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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