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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친정부 사외이사' 기용…낙하산 논란 점화 KT그룹 정치권 외풍 회자…독립성 침해 vs 대관 역량 강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09 08:16:5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4: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처음으로 현직 정부 인사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정하면서 '낙하산 논란'이 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부에서는 모회사 KT 출신 또는 KT 입김이 작용한 인사의 이사회 진입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 이달 주주총회 전까지 독립성에 결격 사유가 없는 인물인지에 대해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사상 첫 '현직' 정부 측 인사 사외이사 선임

KT스카이라이프가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인 한상익 가천대학교 부교수는 작년 11월 정세균 국무총리 특별 보좌관으로 위촉된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과정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전문위원,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 지원단장,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국정과제국장을 역임했다.

정부측 인사의 사외이사 선임은 KT스카이라이프가 2001년 한국디지털위성방송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매해 사외이사 한 자리를 차지하는 KBS 임원과 KT 계열사 임원 출신, 검찰 출신 등으로 이사진을 꾸렸으나 정부에 공식 직책을 가지고 있는 인사를 기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언론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조만간 한 특보에 대한 검증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의 추천 경로와 독립성 확보 여부가 주요 검증 대상이다.

정부측 인사 선임이 주목받고 있는 건 KT그룹이 그간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9년 이석채 전 KT 회장 취임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그는 김영삼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장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시절 '친이계'라는 평가 속에 회장에 취임했다.

2014년 취임한 황창규 KT 전 회장 역시 박근혜 정부 낙하산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황 전 회장은 주로 삼성전자에서 경력을 쌓았으나 2010~2013년엔 이명박 정부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장을 역임해 정치권과 인연이 있다.

이 전 회장과 황 전 회장은 모회사 KT 대표이사 회장이었다는 점에서 KT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와는 영향력에 차이가 있다. 다만 한 특보는 현재 총리 특보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검증이 불가피하다.

◇사추위 5인 중 2인 KT 인사 vs 분리선출로 정당성 확보

과거에도 KT스카이라이프의 이사회 구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2018년 김영국 전 KBS 방송본부장이 대표이사 후보자가 됐을 때 과거 공영방송 공정성 논란에 휘발렸던 게 문제가 됐다. 결국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낙마했다.

이후 취임한 강국현 대표는 KT 측 이익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는 이유로 격한 반대에 직면했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를 이끄는 김철수 대표 역시 구현모 KT 대표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동문인 게 드러나면서 홍역을 치렀다.

앞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건 KT스카이라이프가 이사회 차원의 대표이사 선임 기구가 없기 때문이다. 공개모집 형태를 취하는 것 외에는 후보자 선임 절차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 KT가 원하는 후보를 KT스카이라이프 대표직에 지원하게 하고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선임이 가능한 구조다.

KT가 사외이사 선임에 미치는 입김도 상당하다. KT스카이라이프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5명 중 3명을 사외이사로, 2명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KT측 임원이다. 이번에 한 특보를 후보자로 내세우는 과정에서 KT의 영향력이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T스카이라이프는 분리선출 방식을 써 한 특보를 감사위원에 선임해 명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분리선출 방식을 쓰면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돼 공정성이 담보된다. 다만 KT가 49.99% 지분을 가지고 있고 우군으로 분류되는 한국방송공사가 6.77% 지분을 보유해 KT 측 의사에 반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두 주주사를 제외하고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건 신영자산운용(지분율 6.2%) 정도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 관계자는 "KT 측 낙하산 인사를 차단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일관된 입장이었다"며 "추후 사외이사 후보자의 약력과 추천 배경 등을 면밀히 검토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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