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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IPO 속도 낸다…주관사 상주시작 실사·청구서 등 필수직업 동시 착수…올 가을 입성 목표

이경주 기자공개 2021-03-09 13:10:4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제반작업을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 IPO를 공식화한지 한 달 만에 주관사단을 선정한데 이어, 최근 기업실사와 IPO예비심사청구서 작성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올 가을 증시 입성이 목표다.

◇지정감사·기업실사·청구서작성 일괄 진행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5일 주관사단과 킥오프미팅(Kickoff meeting)을 갖고 IPO 일정을 대략적으로 조율했다. 주관사단은 대표주관사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와 공동주관사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5개사로 구성됐다. 미래에셋대우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주관사단은 이번 주(3월8~12일)부터 현대중공업 본사에 일부 인력을 파견해 상주를 시작한다. 필수절차인 기업실사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IPO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예비심사청구서 작성도 병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론 기업실사가 마무리 된 이후 청구서 작성에 착수한다.

현대중공업도 발행사가 준비해야할 사안인 지정감사를 이달 말 시작한다. 지정감사는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해 오랫동안 거래해온 회계법인이 아닌 거래소가 지정한 곳으로부터 감사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회계파트너는 삼정회계법인이다.

일정상으론 올 가을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다. 올 상반기 말 실적과 재무를 기반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단기 코스라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이 IPO를 공식화한 것은 공시와 보도자료를 통해 소식을 알린 올 1월 26일이다. 한 달 만인 올 2월 26일 주관사단을 확정했다. 이어 반년여만에 증시입성을 노리고 있다.

과거 빅딜 발행사들은 주관사 선정에만 2~3개월 시간을 들이는 것이 보통이었다. 주관사 선정한 후에도 예비심사청구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을 보냈다. 차근차근 준비하며 적기를 노린다.

◇수소선박 ‘게임체인저’ 노려…자금조달 급선무

IPO 속도전은 사업환경 변화에 기인한다.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경영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조선업도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내연에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교체수요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조선업 1위 사업자다. 전기차 1위인 테슬라와 같이 수소선박 시대를 선도할 ‘게임체인저’ 지위를 노리고 있다. 우선은 각국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수소운송선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려하고 있다. 다음 단계가 수소나 암모니아를 원료로 움직이는 친환경 선박개발이다.

그런데 작년 조선업황 침체에 코로나19로 인한 수주감소까지 겹치며 재무적 여력이 축소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8조3120억원, 영업이익은 325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4314억원이다. 작년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8조4389억원, 자본총계는 5조3608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57.4%다.

수소선박 시대를 준비할 자금을 영업으로 마련하기엔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 선제투자가 늦어지면 시장 지위 선점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모회사(한국조선해양) 지분희석을 감수하고 IPO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IPO로 최대 1조원을 조달해 △친환경과 미래첨단 스마트십 △자율운항선박 △이중연료추진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기업 M&A(인수합병)나 지분매입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IPO는 최대한 빨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일정으로 준비되고 있다"며 "이변이 없으면 올 가을에는 증시입성까지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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